컨셉이,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데 ~
<고흐와 함께 떠나는 고흥여행 ; 고흐 & 고흥> 글에 언론사 다니는 분이 의외로 맞장구를 처준다. 나도 덩달아 흥이난다. (고)품격 (흥)의 고장, 고흥이 좋아요! 하고 추임새도 넣어본다. 컨셉(Concept)이라는 단어가 와 닿는다. 글이나 드라마나 광고홍보에는 기획이전에 컨셉인 것같다.
"컨셉Concept' 은 "개념' 이라고도 번역이 된다. AI시대는 '개념상실' 의 시대가 될까 두렵다. AI시대가 오면 '개념' 이 없는 것은 '위트' 와 '개성' 이 없는게 아닐까?. AI기계는 다 잘 하는데 사람에게 있는 농(農), 위트가 없고 호불호(好不好)가 없다. 그럼 AI시대에 '개념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문법이나 과학시간에 조류독감(AI) 걸린 닭처럼 졸았던 꿈꾸는 닭대가리가 낳을지도 모를 시대는 아닌가?
고흐와 함께 고흥 미술여행을 떠난 김에, '대금이누나' 랑 함께 남도 동부 한바퀴 삥~들러보는 남도 음악여행을 떠나본다.
대금이누나? 최근에 유투브에서 이선희 《인연》으로 국악기 최다조회수를 기록한 대금연주가다. 대금소리로 불면증에 걸린 갱년기 중년들을 10분안에(?) 재우고 있다. 전국 대금 경연대회에서 1위 수상자다. 광화문에서 열린 <전남세계관광문화대전> 에서 대금이누나와 함께 찰깍~했다.
남도 동부 순천 인근지역, 사진속에 함께 들고 찍은 순천출신 김승옥 소설 《무진기행》을 함께 떠나자, 는 나의 표상인가, 제안을 대금이누나는 알랑가~모를랑가~모르겠다. 실제 보니 누나가 아니라 대금이누이다.
내방 디지털 예술의전당에서 대금이 누나 연주를 서핑해 본다. 여보게~왜 불러? 영감(?)이 온다. 대금이 누나가 연주하는 노래와 연관이 있는 남도 그곳을 연상해 본다. 블러그 글을 읽을 때 잔잔한 음악과 함께 읽으면 글이 더 잘 읽힌다. 글도 음악처럼 운율이 있어야 하고, 시처럼 쓰는 수필글이 가장 사람에게 좋은 글이다. 나는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 그러나 보다 남도말 '하여간' 이 참 좋다. 하여간, 대금이누나 연주로 남도여행을 떠난다. 연주노래 동영상을 중간중간에 연결해야겠다. 음악과 함께 잘 읽혔으면 좋겠다.
<상사화> ; 相思花, 서로 사모하는 꽃이다. 꽃말이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이다. 꽃과 잎이 한 나무에서 나오나 서로 다른 시기에 피어 만날 수 없다. '안예은'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대금이누나가 연주한다. 남도문학에는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이 많다.
조정례 《태백산맥》에 무당딸 소화, 무당은 을씨년스러워도 그 딸은 곱게 키운다. 남도에서는 그랬다. 무당딸은 원래 세상 모르고 자라 순진했던가. 소설속 소화와 하대치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다. 빨치산 하대치는 지리산에서 가끔 벌교 소화다리로 내려온다. 그날밤 소화다리의 사랑은 헤어질 결심(?)을 해야하는 상사화 사랑이였다.
소화다리는 부용교이다. 벌교에는 부용산이 있다. 부용산에 죽은 누이를 뭍고 슬픈 마음을 달랜 중학교 선생님이 있었다. 해방정국과 6ㆍ25동란 때 국민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부용산> 이였다. 빨치산이 불렀고 항도(목포)여중 교사 안성현 작곡가가 월북하였다하여 금지곡이 되었다. 안치환이 이노래를 다시불러 사람이 (부용)꽃보다 아름다워~가 무슨 말인지 울림을 주는 노래다.
이노래를 강연에서 잘 부르는 사람이 도올 김용옥선생이다. 이노래의 애절함이 대금소리와 어울릴 것 같다.
순천에는 김승옥作 《무진기행》의 하인숙과 윤희중 사랑이 있다. 1960년대 문학계의 아이돌 김승옥 베스트셀러 《무진기행》을 김수용 영화감독은 《안개》로 만들었다. 하인숙은 그시절 아이돌스타 윤정희 배우요, 윤희중은 신성일이다. 이작품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가 칸영화제 수장작 박찬욱 감독, 박해일ㆍ탕웨이 주연의 《헤어질 결심》이다.
《무진기행》소설 속 주인공 남자 윤희중에게 그리움이 있었다. 서울살이에 출세는 했는데, 무언지 모를 그리움만 쌓여가는 윤희중의 정신세계를 하인숙으로 표현했다. 고향무진에 사는 음악선생 '하인숙' 으로 그려냈다. 문학계 학자들은 고상한 말로 하인숙은 '인간의 본질(원형질)' 이라 한다. 본질은 잘 보이질 않고 뭍혀있다. 그래서 순천만습지 옆에 있는 김승옥 문학관에 가면 잘 보이지 않는 발아래 바닥에 명문(名文)이 쓰여있다.
윤희중과 하인숙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진의 과거와 서울의 현재 간에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였다.
또 있다. 나의 꿈 기행드라마 《고흥클라쓰》두 주인공이다. 환생한 주인공이다. 고흥에는 남도의 소월이라 불리였던 소월 최승구와 최초의 신여성 서양화가 나혜석과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 있었다. 고흥 오리정에 상사화다. 나혜석은 결혼 후에도 첫사랑을 못잊어 고흥을 두번씩이나 찾아왔다. 그녀에게 소월은 '이제 나를 잊어 주세요~' 했다한다. 그랬는지, 아니면 고흥병원에서 ' 인자 나를 잊아 붇시오 잉~' 했는지, 소월이 요절해서 아무도 모른다.
상사화하니 순천상사와 구례 상사마을도 있다. 상사호와 상사면사무소 인근에는 민물매운탕 맞집이 즐비해 있다. 쏘가리ㆍ매기ㆍ빠가사리 민물고기와 전라도 손맛이 어우러진다. 사랑이고 뭐고 사치스러울 만큼 그 맛에 상사병이 난다.
구례 토지면과 광의면 사이에 구례 마산면이 있다. 금가락지를 떨어 뜨려 남녀 간의 사랑하기에 좋은 길지라는 금환낙지(金還樂指)가 구례 토지면이다. 이중환 《택리지》에서 호남에서 제일 살기좋은 마을(里)로 꼽은 곳이 구례 광의면 구만리다. 그 사이에 있는 곳이 구례 마산면에 있는 상사마을이다. 그마을에는 박경리 소설 《토지》에 부자양반 최참판댁을 상징하는 <능소화>가 여름이면 흐드러지게 핀다.
<벚꽃엔딩> ; 3인조 록밴드 '버스커버커' 가 부른 노래다. 그 노래가 대금 바람소리를 타고 들린다.
🎵 둘이 걸어요 ~ 봄바람 휘날리며 ~ 가사에 더 익숙한 노래다. 화순에서 차를타고 주암호ㆍ순천상사를지나면 보성 대원사 절이 나온다. 국도에서 보성벌교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어~ 프랑스 생텍쥐페리 《어린왕자》가 왜 촌동네 절에 있지? 그 보성 대원사 가는길로 우회전 한다.
왕벚꽃길이 펼쳐진다. 봄바람 휘날리는 3월말이나 4월초에 가면 경치가 벚꽃엔딩(?) 처럼 끝내준다. 어린왕자는 남도 미래의 표상이요, 바램이다.
<바램> : 🎵 우리의 만남은 우연히 아니야~그것은 우리의 '바램' 이였어 🎵
그시절 <만남>을 부르던 노사연의 <바램> 노래다. 노사연 <만남>을 들으며 '바램' 이 아니고 "바라다' 가 어근이니 '바람' 이 맞은 표기란다.
이제는 🎵 내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
노사연 <바램> 노래에 더 끌린다. 그래도 다시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광양에서 <섬진강의 봄> 주류회사를 운영하며 서양위스키에 견줄만한 가성비 좋은 고급 위스키 <바람> 술을 제조하는 사람들이다.
《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는 인문학기행》에 와인을 제조하는 여인들이 왠지 뭔가 고상해 보인다.
광양 <섬진강의 봄>에 가고싶다. 광화문에서 열린 <전남 세계관광문화 대전> 에서 '희망을 바라다' <바람> 술을 3개나 손에 잡고 집에오니 🎵 내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
대금이누나의 가수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대금소리, <응답하라 1988>시절에 노래방ㆍ비디오방 가던 스물다섯과 스물하나 처녀총각이였다. 이제는 중년이 되어 지금도 같은 방에 사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바람술은 24도ㆍ20도, 1도씩 내 바람을 빗겨갔다..
<사도> 송광호가 영조로 나오고 유아인이 사도세자로 나오는 영화다. 《사도》의 O.S.T 를 대금이 누나가 연주한다. 대금으로 들으니 사도세자의 애절함이 제일 잘 뭍어난다.
여수에 <사도>가 있다. 사도가는 길에는 여수와 고흥을 잇는 5개 연육교가 있다. 어~5개? 음양오행의 오행(五行)의 묘한 여운을 준다. 음양오행ㆍ명리학이 별거더냐 ? !
팔영대교 : 팔영산에 올라 내팔자를 생각하니~
적금대교 : 적금이나 들어 놨나~
낭도대교 : 낭랑 18세 도령처럼~
둔병대교 : 둔하게도 병들지도 말고~
화양대교 : 화양연화를 즐겨보세~
장만옥 주연의 홍콩영화《화양연화》다. 화양연화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다. 이렇게 외지 않고 사물(자연)에 자기만의 의미를 시적으로 부여하면 까먹지 않는다. 뇌가 몰랑몰랑 해지고 치매걸릴 일도 없다. AI는 이런 농(弄)을 못한다. 인간의 미래인 은유적ㆍ풍류적 삶이 아닐까.
연육교 끝자락에 낭도와 공룡이 살던 조그만 섬 <사도>가 있다. 그러고 보니 김제 벽골제에도 흑룡(惡)ㆍ황룡(善)이 있었다. 호남의 용이야기는 김제 벽골제에서 시작하여 여수 사도와 고흥 용바위에서 끝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수 섬섬백리길 다도해 풍경이 멋지다. 자전거를 타고 간다면 빠른 발라드도 좋겠다. 섬섬길을 걷는다면 대금이누나 대금소리와 함께 걸으면 섬섬길이 금상첨화 길이된다. '느림' 의 미학이요, 연육교로 걸어서 이제는 섬마을에도 갈 수 있으니 《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 이요 '드러남' 의 미학이다.
<천년바위> ; 원래 가수 '진성' 이 부른 노래다. 진성은 내 블로그 글 <안동과 安東 ; 남도의 안동은?>에 나오는 가수다. 진성은 실제 있었던 역무원과 승객의 연리지에서 첫눈 내리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랑노래, 《안동역에서》를 불렀다. 연리지나 상사화나 한 나무에서 나오나 서로 만나지 못해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다.
사랑이 이루어 지지 않을 때 용으로 변해 승천하는 설화도 많다. 진짜 용의 발자국이 있다. 용의 해, 가볼만한 명소로 꼽힌 고흥 영남면 용바위다.
여수 섬섬길에서 고흥을 잇는 팔영산 인근 팔영대교를 지나 나로로 가는 길로 가면 용바위가 있다. 몇천년 전에 살았던 용일까?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용의 의미는 무엇일까? <천년바위> 노래에 그비밀이 숨겨진 것은 아닐까?
<Fly to the sky> 국가 주요행사에 연주되는 노래다. 한태수가 작곡한 <아름다운 나라> 는 국악그룹 '놀이터' 가 2007년에 처음발표할 때 앨범이 <Fly to the sky>' 였다. 신문희 성악가가 이노래를 외국인이 반하게도 잘 부른다.
누리호, 나로호가 <Fly to the sky> 할 때 조망하기 좋은 곳이 고흥 영남면 용바위와 남열리해수욕장이다. 대한민국에 이렇게 청정한 해안길이 있었나 할정도다. 감탄을 자아내며 고흥 북동쪽 여자만, 남동쪽 해창만 해안길을 가면 나로도 우주센터가 나온다.
좋은 여행은 <우연의 발견>이다. 우주센터야 네이버에 다 나온다. <하반마을> 과 <망향시비> 를 우연히 발견했다.
누군가에게는 '희망' 이요, 누군가에게는 '망향' 이다. 누군가는 과거를 잊어야 하고 누군가는 미래의 희망을 불러야 세상이 돌아간다. 망향시와 희망시가 나란히 앞뒤로 새워졌다. 나로도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세상에 양(陽)이 있으면 음(陰)이 있다는 평범한 이치였다. 삶의 균형과 조화요, 세계관 넘어 우주관이라 해도 좋겠다.
고흥동쪽 여자만ㆍ해창만에 나로도가 있고 동쪽 득량만에 녹동항 소록도가 있다. 고흥문화원 편찬 자료에 따르면 사슴의 섬 소록도는 원래 7개의 작은 금(金)이 모인 칠금리(七金里)였다. 7개의 소금(小金)이 모여 대금(大金)을 이룬셈이다. 한센병이 옮을 까바 부모자식이 소나무 큰길 사이 앙옆으로 서서 면회를 했다..가슴 찡한 그 사진이 서울 정동극장 음악극 《섬》에 나온다.
2023년 가을에 하늘로 간 모짜르트의 나라 오스트리아. 그 나라에서 온 '마기렛 피사체' 할매천사도 나로도 천국의 계단을 지나 하늘로 갔을거라 믿는다. 고흥 송수권 시인이 말하듯 길은 축복이요, 믿음이다.
시인은 말한다. 민달팽이에게도 <길>은 있다고...
<달팽이> 대금소리가 대숲바람을 타고 온다.
🎵 (가사) 언젠가~ 먼훗날에~ 저 넓고 거치른 세상끝 바다로 갈 거라고~ 🎵
남도여행 기행드라마에 대금이 누나 대금연주가 들어가면 좋겠다. 남도의 <대장금>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인생전반전《이태원클라쓰》 후속 인생후반전 《고흥클라쓰》는 (고)품격 (흥)미의 대장금 클라쓰다.
삶은 여행이다.
여행은 고흥이다 ; 고로, 삶은 고흥(高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