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고흥여행 35

고흥 동강면 노동산에 올라 ; 꽃과 사자 그리고 길?

연휴 때 을 하려 노동산에 올랐다. 순천별량에도 뽀족한 첨산(尖山)이 있고 고흥동강에도 첨산이 있다. 첨산이 내려다 보이는 노동산은 처음이다서울 1992년 겨울, 그 무엇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을 때 첨산이 내다보이는 곳에서 태어난 어떤 사람을 나는 처음 알았다. 남북 분단 이후 반공이라는 이데올로기가 민주주의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대학가에서 나는 그를 처음 알게 됐다.박노해다. 참 애잔하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 만 들었다그 후로 강산이 세 번 변하고 반쯤 변해...나는 그를 또 알게 됐다고흥동강 보성 벌교 사람 박노해다아니 창원 박 씨 박기평이다고흥 동강면 노동산 자락 아래에서 동강초등학교를 다닌 아이 기평이~기팽이다그날의 삶처럼 창밖의 비는 추적 추적 내렸다동강국민학교를 졸업하고.동강에는 중학교..

당신들의 천국과 고흥 우리들의 천국 ; 그리고 우리들의 마빡?

글쓰기는 남도 어머니 음식 만들기다어머니는 식재료를 큰 함지에 이것저것 정신 사납게 넣고 버무려 정갈하게 작은 그릇에 내놓았다글쓰기도 일단 정신 사납게 써야 한다글은 음식이다이것저것 식재료가 어머니 손 안에서 서로 부딪혀 감칠맛이 나오듯, 글도 글감끼리 서로 부딪혀 합궁에 접속하면(Connet) 새로운 의미와 맛이 팅겨져 나온다 정해진 레시피와 글쓰기에는 뻔~한 맛 심심한 맛이 나온다삶도 그렇다삶은 여행이요 음식이다해외여행은 볼거리가 첫째요남도여행은 먹거리 다음 볼거리, 식후경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은 식상하다봉래산도 식후경이다식상은 음(식)이 (상) 한 것일까여름금강산, 나로도 봉래산, 거금도 적대봉도 식후경이다. 쑥섬 근처에 봉래산이 쑥(蓬)을 의미한다는 것을 쑥섬쑥섬 ~쑥섬지기는 알고 있었다나로도 쑥..

고흥 나로도 쑥섬여행 ; (수국)축제의 꿈과 인연(?)

신록의 계절 오월, 피천득 에 청신이란 말 참~좋다푸를 靑인지 맑을 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살 청신한 얼굴이다高興이라는 청신한 이름을 처음 쓰게 된 것도 청신 덕이다고흥류씨 중시조 류청신 그분 덕분이다고흥의 어제와 오늘은 하늘 높이(高) 흥(興)하였고고흥의 미래는 고(高)품격 흥(興)미에 고장이라 해도 좋겠다고흥은 청신한 고장이다나라 없는 그날에, 고흥 류씨 류관순 누나 마음도 청신했다척박했던 그날에, 고흥 류씨 류제두 주먹 한방도 청신했다오월에는 우주항공축제가 매년 나로도에서 열린다나의 닉네임 고흥돌문어가 보인다돌문어의 꿈도 보인다고흥돌문어는 풍류마을에서 살고싶다高興은 新興인가, 깨복쟁이 깨댕이 친구는 신흥마을에 살고싶다했다신흥과 풍류에서 풍류를 즐기며 살아도 좋겠다 ..

부처님 오신날에 우렁각시랑 ; 시상에나 시산도? 팔영산 능가사? 어디를 갈까나?

함평천지(咸平天地) 늙은 몸이 광주고향(光州 故鄕)을 보려 하고~그렇게 시작하는 판소리.단가(短歌)가 있다. 호남의 각 고을지명(地名)을 뜻이 중첩되는 중의적(重意的)으로 표현한 걸작 중에 걸작이다. 호남가 해설 중에는 자기도 고향이 호남이라고~본관은 광주 넘에 광산이요~ 어머니 고향은 광주이니~자기도 호남 사람이라고 썰(舌)을 푸는 도올 선생 해설이 또 걸작이다. 걸작에는 정걸장군도 있다. 이순신이 발탁한 인재요,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 7인 중 하나인 정정걸장군의 14대 직계후손과 이봉수 장군의 13대 종손이 손에 손을 잡고 다짐을 하는 날과 겹치는 날이었다. 우리 안동마을은, 콩 심는데 콩 나는 저 넘에 저너메 豆原 서~ 시집을 많이 왔네정걸장군 종손집 며느리는 예(禮)를 사랑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우렁각시랑 삥~둘러보는 남도 사랑여행

금강산도 식후경, 고흥읍 우렁각시집에서 우렁제육쌉밥을 먹고 우렁각시랑 고흥여행을 떠나본다순천에서 설화연구소 소장이 컵에 그려준 고흥의 상징로고가 인상깊다. 나는 高興 = 고(高)품격 흥(興)미의 고장! 이라 생각했다. 소장님은 高자를 위에서 아래로 길게 늘어 트리고, 高자 아래 興자를 받침대 처럼 쓰면 무슨 형상이 나오는지 나에게 물어봤다. 에펠탑? 아니다, 우주발사체가 된다는 아이디어였다우주발사체는 길기도 하려니와 힘이 조오타~!우렁각시집에서 식후에 컵에 물을 마신다.컵에 물맛도 맛있다. 어제밤 이불속 우렁각시 풍만한 컵(?)도 우렁제육쌈밥처럼 감칠 맛이다. 우렁각시집 옆에 걸린 대한민국 스카이(SKY) 여행벨트 ~ 유럽사람들이 즐기는 그랜드 투어 (Grand Tour)의 한국판 = 스카이투어 ! 新..

나의 족보유산 답사기행 3 ; 영화ㆍ동화 속에 족보는 흐른다

♤ 이순신 장군이 승전한 이유는?장군은 일기를 썼기 때문에 나라를 구했다.나라사랑하는 忠과 의협심이야 원균이 강했다. 그러나 원균은 문제 해결을 말술(?)로 풀었다. 말과 술로 풀었다. 이순신도 원균도 장군이기 이전에 사람, 사람인데 전장에서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겠나후대 위정자나 역사교과서는 이순신을 영웅주의 사관(史觀)으로 가르치려 한다. 그렇게 역사관을 배우고 길들임에 사회상도 자아상도 그렇게 점점 변해간다. 그런 역사관과 사회상 그리고 (일) 간(베)스트 일베콘텐츠 글에 짧은 동영상 숏컷 말들이 난무한 것 일게다. 영웅은 일그러졌다.나의 조상이 살았던 득량만이 내다 보이는 장흥 천관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올 때, 장흥 촌부가 했던 말이 맞을 수도 있다. 영웅이 따로 있다요~나는 날 키와 준 우리 아..

고흥 기음괴식(奇飮怪食) 3味 ; 며느리밥풀꽃 맛 풋고추열무김치

주연을 보러 드라마나 영화를 보았더니, 주연이 조연이 되고 조연이 주연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감칠맛 나는 연기의 조연이 더 인기를 끄는 때도 많다. 남도음식이 그렇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주연을 먹으러 같더니, 머리털 나고 처음 먹어본 반찬 조연에 끌린다. 고흥에만 있는 풋고추열무김치가 그렇다.고상한(?) 여행을 즐기는 고상한 서울손님들이 고흥과 여수 나들이를 왔다.녹동항 해변의 식당이 서울손님들을 환대한다.서울에 유명 여행작가와 반가운 서울손님들이 왔으니 고향의 잔치,향연(鄕宴)이라 할만하다.큰손 아짐이 덤벙덤벙 내놓은 남도産 주연(돌게장)과 조연(생선구이, 꼬막, 굴...)들이 저마다 품평회를 연다. 서울 손님 젓가락이 여기저기 옮겨 다닌다. 그리고 누군가 놀란 호들갑(?) 소리가락이 들린다, 젓가..

서울로 간 두원 소와 나 ; 남파랑 두원길과 갑재민속전시관

얼마 전에 新동학혁명이라 할만한 일이 일어났다. 분노한 남도 농민들이 트렉터를 타고 남태령을 넘어 서울로 입성했다. 경운기를 타고 상경했으면 어땠을까, 황소를 몰고 왔으면 어땠을까그보다 더 놀라운 만한 일이있다. 여의도 대신증권 빌딩 앞에 서있던 우람한 황소가 내고향 황소라는 것이다. 고흥군 두원(豆原)면 남도 황소라는 것이다. 이라는 에니메이션영화가 있듯이 두원땅 다. 대신증권을 다니는 깨댕이 깨복쟁이 친구도 몰랐다는 것이다. 친구에 놀람이다. 어! 그래~정말? 진짜?자본주의 꽃이 주식(증권)이고 증권사가 즐비한 여의도, 대한민국 금융의 심장부에 우뚝 서 있던 '황우상(黃牛象)' 이라 불리던 황소, 그 황소가 내고향 고흥 두원면 황소라니 어찌된 일인가?증시활황을 영어로 Bull Market이라 한다...

고흥 기음괴식(奇飮怪食) 2味 ; 피 같은 피굴

왜 피굴일까?불금날에 고향동창 모임을 하고 아침에 굴을 먹었다. 피굴? 벌교 피꼬막, 피조개처럼 빨간 피가 나오는 굴인가?아니다, 껍질 피(皮)의 피굴이다. 굴 껍질이 우려낸 국물, 굴의 피와 같은 국물과 굴이 함께 들어간 음식이라 하여 피굴이라 한다.피굴은 새서방 고흥사위 오는 설날까지 제철이요, 사위가 가고 나 대보름 날이면 그 맛이 덜해진다. 굴맛은 꿀맛?고흥에서는 굴을 꿀이라고 발음한다.피굴을 한 사발 들이키니 한겨울에 속이 다~ 시원하다. 이열치열만 있을쏘냐~ 이한치한이다. 한여름에는 오이냉국, 한겨울에는 굴냉국이 꿀맛이다.굴 자연산이라 작다, 잘잘하다.바다의 우유피굴은 설명절이 다가오는 요맘 때가 제철이다. 남도 득량만과 해창만 여자만 젖가슴의 우유맛이다.어머니의 품에서 나온 바다의 우유다...

고흥 기음괴식(奇飮怪食) 1味 ; 문어코, 녹동항 신성식당

볼거리에는 기암괴석이라는 말이 있고 먹거리에는 기음괴식이라는 말이 있다. 여행의 묘미는 우연의 발견과 기이함이나 기괴함에 있다. 뇌과학자들은 말한다, 인간의 뇌는 처음 보고 맛보는 기괴함에 깨어나고 젊어진다. 뻔한 것에 늙어간다. 고흥여행의 묘미도 고흥에만 있는 음식이나 맛, 이국적인 이색 별미다. 고흥별미 아홉가지 구미(九味) 기음괴식을 연재하여 올려본다.개미진 맛이라고도 한다. 문어코, 피굴, 풋고추 열무김치, 낙지팥죽, 황가오리회, 돌짜장, 삼치탕수육, 매생이굴떡국, 우무콩국수/우무라떼1. 문어코세상 어디에도 없는, 고흥에만 유일하게 있는 요리다. 백종원 유튜브 먹방에 소개된 적이 있다. 문어에 코가 있었나? 사람이 코로 공기를 흡입하듯 두족류(頭足類) 문어도 물을 흡입하고 먹물을 뿜어 내는 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