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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文語 단상 ; 2025년 새해 아침에 천기누설

고흥돌문어 2025. 1. 1. 12:35

아침에 일어나니 구름이 끼었다
새해 아침해가 보이질 않는다
구름 낀 하늘 사이로 비행기 소리가 들린다
해도 세상이 부끄러웠는지 해가 보이질 않는다
세상을 조롱하듯 해가 구름사이로 메롱~하며 혀를 내민다
새장 같은 빼곡한 아파트를 해가 혀를 내밀고 비춘다

2025년 새날아침에 서울

십이월 하늘에 폭설이 내린건 우연일까
비행기 사고가 하필이면 새, 새떼에 부딪힌 것은 우연일까
또 하필이면 단단한 콘크리트 장벽에 부딪혀  참사가 난것도 우연일까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라는데...

새가슴으로 길들여진 사람이 출세하는 세상,
아닌 밤중에 나타난 그 올빼미 새 땜에 완존히 새된 사람들이 상처 받는 세상
올빼미와 부엉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올빼미는 많은데 자기가 올빼미라고 말하는 새는  아무도 없다.
고정관념과 이념의 껍데기에 갇혀 자기 만의 새알에 갖혀 지내는 지구별 행성에 사는 새들
헤르만 헤세의 새알을 깨고 나오지 못하는 철새들이 많이 사는 대한민국이라는 세계의 나라

헤르만헤세 데미안

하늘이 천기를 누설한 것은 아닐까
폭설이 내렸다
행성만한 시루떡 같은 폭설

올해는 뱀의 해
한국 사람들에게는 뱀은 흔히들 사악한 동물로 떠오른다
서양에서는 뱀은 권위와 힐링과 치유의 상징이기도 하다

뱀은 죽음과 새로운시작, 탄생의 윤회사상을 상징하는 영혼불멸의 동물이다

인간 존재의 근원을 다루는 세계명작동화 《어린왕자》에 왜 장벽위에 앉아 있는 어린왕자에게 뱀이 스르르 나오는가


꽃과 여인의 화가 고흥사람 천경자 화백은 왜 뱀그림을 많이 그렸는가

왜 아리따운 여성의 머리에 뱀을 그렇게 휘감고 '슬픈전설' 이라 하였는가

죽어서 소년의 영혼이 되어 고향에 돌아온 그녀는 왜 뱀그림을 '생태' 라 이름 붙였는가

뱀은 겨울잠을 자고 허물을 벗고 다시 세상으로 나온다
뱀은 왜 자기 꼬리를 삼키는 것일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는 물음표(?)와 느낌표(!)

2025년 을사년(乙巳年)
나라도 회사도 가정도 시대를 넘어 장벽을 넘으려면...
새알을 깨고  하늘 높이 비행하여 비상하려면 콘크리트 장벽을 부셔야 한다

뱀은 징그럽고  사악한 동물이 아닐수도 있다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오만과 편견' 일 수 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뱀처럼 함께 둥글둥글하게 살아도 좋겠다
인간(人)과 짐승(獸)이 공존하는 세상도 좋겠다
공존(共存)이다

자연으로 돌아가 삶의 지혜를 인간이 동물에게서 배울 때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 사회적이기 전에 동물, 동물이다
'동물'이라는 말을 새가 알을 깨듯 뱀이 자기 꼬리를 씹듯 곱씹어 보는 아침이다
구름은 많은데 해가 없는 새해 아침이다
해가 구름이 잔득 낀 대한민국을 메롱~하며 조롱하는 듯 하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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