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에 등장한 어린왕자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보았다. 선수단이 센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입장한다. 프랑스는 역시 문화예술의 나라임이 틀림없다. 《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는 인문학기행 》처럼《남도와 사랑에 빠지는 인문학기행 》을 쓸만하다. 생텍쥐페리의 나라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라 세계인이 가장 많이 읽은 동화 《어린왕자》도 등장한다.
새벽녘까지 개막식을 보고 늦은 아침에 일어났다. 침대 머리 맡에 장미🌹가 보인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3개의 핵심 케릭터는 장미, 여우, 뱀이다. 어린왕자는 어른들이 좋아하는 숫자를 붙힌 B612 소행성에서 장미와 함께 살았다. B612는 한국인들이 많이사는 아파트 동이름, B동 612호를 연상케한다.
고흥(흥양) 촌뜨기가 광주를 지나 서울선비가 되려면 가려면 꼭 지나야 하는곳이 벌교 뱀골재요, 여우같은(?) 아내가 침대 머리 맡에 장미를 꽃아 두었을까. 어린왕자 소행성 같은 침대에서 잠 잘자는게 최고의 행복이요, 꿈나라 소행성 여행인가, 아침부터 어린왕자가 된듯 묘한 여운이 감돈다.
아내는 나에게 소행성(B612)에서 어린왕자와 함께 살았던 장미인가? '장미'는 '바람' 바람(?)을 제일 무서워 한다, 고 책에 적혀있다. 역시 읽으면 읽을수록 그 의미가 판도라의 상자(?), 사막에서 어린왕자가 양을 그려달라하여 조종사(주인공)이 양그림 대신 그려준 상자, 어린왕자가 흡족해한 그 상자의 의미처럼 신비한 책이다. 쉽게말해, 《어린왕자》는 해석하기 나름일까? 상자 안에 양이 보이지 않는데 어린왕자는 왜 상자그림에 흡족해 했을까?
KBS아나운서 할 때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가 <TV속 책>이였다는 오유경 아나운서, 지금은 국회TV에서 <인생책방>을 진행하며 꼭 읽어보라고 권하는 다섯권 책중에 한권이 《어린왕자》다.
☆어른이 읽어야 할 어린왕자 ; 모자 vs. 꼬끼리?
중학생 딸아이에게 물어본다. "《어린왕자》 배웠니?" 우리 때는 중학교 때 처음 접했다. 모자그림과 코끼리가 모자 안에 들어있는 그 그림 밖에 기억나질 않는다.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킨 그림이라는데 아리송했다.
요즘은 조기교육이라 초등학교 때 배웠다고 한다.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 가더냐? " 딸아이에게 물어본다. 딸아이가 말한다. '여우랑 장미랑 나오고 어린왕자가 별나라 여행떠나는 이야기 인데...선생님이 어른돼서 다시 읽어보라' 했다고 한다. 참 현명한 선생님이다.
《어린왕자》 번역자 진형준 교수는 말한다, 어른이 된 나(我)와 또 다른 나,어려서 나(我)를 어린왕자로 표상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품이다.
쉽게 말해, 어른이 된 '나(조종사)' 와 어릴적 '나(어린왕자)' 와 대화를 하는 재미난 발상이다.
아직 어른이 되어 보지 않은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렵다. 되려 어른이 읽어야 할 동화책이다. 신체는 '어른' 이고 정신세계는 철들지 않은(?) 어린이를 합성한 '어른이' 라는 말도있다. 노후에 '어르신' 소리 듣지 않고 살려면 책을 읽고 또 읽어봐야겠다.
하여간, 파리올림픽에 맞춰 프랑스 여행을 하면 좋으련만, 집에서 파리올림픽을 보며 남도여행글을 써본다.《어린왕자》이야기에서 연상되는 남도 관광명소를 '관계맺음' 하면,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 꼭 가보고 싶은 남도여행이 될 것 같다. 서로서로 '관계맺음' 이 얼마나 중요하고 행복은 어떻게 '관계맺음' 에서 비롯되는지《어린왕자》는 일러준다. 그 "관계(Ties)' 를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길들임(Tamed)' 이라 말한다.
밥먹고 인간의 "존재' 에 대해서만 연구한 하이데거, 20세기 실존주의 철학의 아버지 하이데거는 어린왕자를 읽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과학적 사고가 보편화되며서 인간은 보이는 것(존재자)만 보고 보이지 않는 성스러운 진리(존재)를 보지 못하게 되었다.
현대는 고향 상실의 시대다.
인간존재론 아버지말이라 들어 볼만한 하이데거《어린왕자》를 해석한 영상은 블로그 마지막에 올린다.
☆보성대원사로 간 여린왕자
광주에서 화순을 지나 주암호를 지나면, 어~절간 산속에 왜 어린왕자가 있지? 갸웃둥하게 만드는 벚꽃길이 아름다운 절 대원사가 있다. 보성군 북쪽 문덕면에는 보성대원사에는 '어린왕자 선(禪)문화체험관'이 있다.
티벳박문관이 있는 대원사에 갔다. 아무도 없는 절이 고즈넉하다. 사막에 홀로 떨어진 조종사가 된 기분이다.
어린왕자인가 여우인가, (꽃)뱀인가? 내공이 있어 보이는 중년 여성이 나에게 말을 걸어준다. 대원사 어린왕자 지킴이, 양인숙 동화작가가 다짜고짜 이쪽으로 와보라 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깜깜한 방이다. 순간 어른의 야릇함(?)과 무서움이 교차한다. 불을켜니 별나라 동심의 세계가 펼쳐진다. 어린왕자가 떠났던 6개 행성이 나온다. 조형물에 왕, 사업가, 허풍쟁이, 술꾼, 가로등지기, 지리학자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그들 중에 누구인가? 나는 별나라 여행을 떠난 어린왕자가 된듯이 그들이 나에게 말을 건다. 재미있고 신비한 체험이였다. 서양의 《어린왕자》이야기ㆍ철학과 동양 선종(禪宗)불교를 접목한 신비의 세계였다.
☆한국의 생텍쥐페리 ; 정채봉문학관 & 광양 테마길
순천송광사 불일암에서 법정스님은《무소유》를 썼다. 법정이 사랑한 책이 《어린왕자》다. 법정의 '무소유'는 '어린왕자' 가 전하는 메시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한국인에게 법정은 많이 알려졌으니 그냥 지난간다.
순천송광사에서 순천만정원을 지나 순천만습지로 가면 어린왕자가 나를 반긴다. 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와 알퐁스도데의《별》을 읽고 동화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정채봉, <정채봉문학관>이 순천만습지에 있다. 스님이 웬만하면 체통머리없이 눈물을 흘리지 않으련만, 순천 해룡면 신성리에서 태어나 둘째 동생 낳을 때 잃은, '어머니가 하늘나라에서 휴가를 나오다면...'으로 시작하는 편지를 읽고 법정은 체신머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정채봉은《스무살 어머니》를 잃고 광양 외할머리와 함께 광양읍 동외마을에서 살았다. 정채봉이 초ㆍ중ㆍ고를 다녔던 그길은 <정채봉문학 테마길>, 벽화길로 조성됐다. <정채봉과 아름다운 사람들> 벽화에는 어린왕자가 등장한다.
정채봉의 수필집 《좋은예감》에 나오는 '열살 적의 낙서' 를 읽으면 어려서 살았던 시골 빈집을 볼때 가슴찡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그리고 '초등학교 운동장가에서' 를 읽으면 학창시절 추억이 그의 아름다운 글재주와 함께 새록새록 피어난다. 아~ 그런 내마음을 언어로는 이렇게 표현하는 구나~ 정채봉 작가를 본 서울生 지인이 '머리털나고 눈이 그렇게 해맑은 사람은 처음봤다! ' 고 할만하다. 허기사 정채봉 《좋은 예감》에 나오는 '현대인들의 종살이' 를 보면 종살이하듯 니체가 말한 '노예의 도덕' 이 선(善)인줄 알고 사는 현대도시인이, 주인의 도덕을 가진 어린왕자 눈을 보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
☆술꾼이 사는 별나라? ; 바람 술 & 별시인
어린왕자에가 떠난 행성에서 지리학자가 어린왕자에게 일러준다. 6개 행성 다음으로 '지구' 를 가보라고 한다. 어린왕자는 지구별 사하라사막에 들르기 전에 6개 행성을 여행한다.
왕(권력)ㆍ사업가(경제)ㆍ허풍쟁이(명예)ㆍ가로등지기(군인ㆍ회사원) ㆍ술꾼(어른)ㆍ지리학자(지식)을 표상하는 6개 별여행을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사람사는 세상은 6개 행성으로 상징(표상)된다.
보성대원사 어린왕자 체험관에서 나는 어느 별 사람에 속하나? 그별에 들어가 빠져나오는 놀이도 흥미롭다. 학창시절 지리학자가 사는 별에 살다가 회사에서는 가로등지기로 살다가 지금은 술이 자꾸 땡기는 어른이 되었으니 술꾼이 사는 별로 빠져 나와야 하나?
나는 어느별로 가야하나? 하던차에 남도 술하면 '섬진강의 봄' 에서 제조한 남도 産 고급위스키 '바람' 술이요, 전어하면 ' 아삭아삭 씹히는 가을입맛이여~' 하는 광양 망덕포구에서 '바람과 별과 술(?)' 삼합(三合) 맛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광양 망덕포구에서 배알도? 남자가 자존심, 배알~이 있어야지 하는 그 배알인가? 실없이 웃고 가는 배알도 가는길에는 별의 별(?) 시인의 시가 별처럼 초롱초롱 걸려있다.《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시다. 윤동주시가 왜 광양에서 나오는가? 어린왕자가 술꾼에게 왜 술을 마시는지 물어본다. '부끄러움'을 잊으려 술을 마신다고 대답한다. 부끄러움의 시하면 윤동주 시인 아니던가.
윤동주와 정병욱 두사람 간에 관계맺음' '길들임' 은 네이버에 <광양 정병욱> 이란 이름을 검색하면 나온다.
☆어린왕자 여우의 섬 ; 낭만 낭도
어린왕자에 빠지면 섭할 케릭터가 '여우'다.
어린왕자에 왜 '여우' 가 나오지? 한여름 더위를 오싹하게 식혀주는 <전설의 고향>에 자주 나오는 동물이 여우였다. 그렇게 '여우' 에 대한 이미지 무서운 것, 아니면 '여시' 쯤으로 고정관념이 되었다. 전설의 고향 여우가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듯《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도 어린왕자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처준다.
다만, <전설의 고향> 여우는 착한이ㆍ나쁜이 그렇게만 사람을 구분한다. 그렇게 나는 선악(善惡)구도로만 세상과 관계맺는데 길들여졌다.
남도에서《어린왕자》여우의 가르침을 깨달으려면 어디가 좋을까? 여우를 닮은 섬, 여우 낭(狼)자를 쓰는 여수 '낭도' 에 가보고 싶다.《어린왕자》에서 여우는 '어머니'를 표상하기도 한다. 낭도에는 '젖샘 막걸리' 맛이 걸찍하다.
그 섬에서 낭만을 즐기고 싶다.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나는 오후 세시부터 행복해 질거야...'
그 마음과 낭만 '설레임' 이다.
어른들 뇌 속처럼 날씨가 덥다~더워~끄끕하다. 후텁지근하다. 설레임 아이스크림 빨며 곰곰히 생각해 본다. 그 설레임을 언제부터 나는 잃고 상실해 버렸나? 아하~그 설레이는 마음을 하이데거는 고향으로 표상했구나~그래서 현대를 고향 상실의 시대라 말했구나~한여름 설레임에 어린왕자 설레임이다.
《어린왕자》에서 여우는 지구별에 사는 지구인의 '낭만' 의 표상이다. 낭만여우에 낭만낭도인 셈이다.
☆어린왕자 장미의 꽃섬 ; 여수 하화도 & 상화도
(장미)꽃은 숨겨져야 더욱아름답다. 어린왕자는 지구별 장미정원에서 수 많은 장미를 본다.
어린왕자가 놀란다. "어~내가 살던 소행성에 사는 장미가 유일한 줄 알았는데 지구에 와보니 장미가 많으니 장미도 별거 없네~" 어린왕자는 그렇게 생각했을까. 마치 연애 때 는 한송이 장미가 가장 이뻐 보이다가 결혼 후에는 수 많은 장미가 이뻐보이는 그런 삶의 이치다.
어린왕자는 장미가 수많아도 내하고 관계(?)를 맺은 소중히 길들인 자기(?)별의 장미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장미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어린왕자》에 장미는 자존심이세다. 남도의 자존심도 세다.고흥읍에 흥양현감 1884 갑신정변 김홍집 현감 자존심ㆍ존심당(存心堂)이 어울릴까?
아니면, 국망도존( 國亡道存) ; 나라는 망했어도 정신ㆍ존심은 살아있어야 한다, 그렇게 울부짖은 보성벌교 대종교 창시자 <나철기념관>이 어울릴까?
이주일선생이 말을 하네~고흥ㆍ보성만 존심이냐? 상남자 우리는 두개나 있다! 불알말고 배알~ 버들못~베알도! 남자가 존심? 배알~이 있어야지 잘 생기면 다~ 남자냐?
《명량》의 명다짐...
결단코, 결단코 이배는 장군님한테 가서는 안되네~임자~!
결단코 코미디 일 수만은 없는 그 황제가 알러준 그 광양! 순천만 정원과 여수밤바다에 가려진 숨겨진 보물 여행지 광양, 그 곳에 박세후, 어영담 현감 읍수(邑樹)고목(古木)이 살았던 광양 버들못정원(유당공원)이 어울릴까?
아니다. 그래도 장미는 꽃 중에 가장 이쁜 꽃이니 여수 꽃섬이 맞겠다. 이름부터 화도(花島) 꽃섬이다. 아래 꽃섬은 하화도요, 위에 꽃섬은 상화도다. 꽃섬에는 야생화와 장미가 흐드러지게 펴니 성형한 꽃(섬)보다 자연의 천연미인 꽃섬, 그것도 하나도 아니요 윗섬ㆍ아래섬 둘이나 있으니 가히 나의 장미라 할만하다.
☆어린왕자와 우물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을 숨겨뒀기 때문이야...'
어린왕자에서 여우가 말하는 뜻깊은 문장이다. '우물' 은 무엇일까? 물먹고 탈랐나? 그렇게 탈라스, "탈레스' 라 외었던 서양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 만물의 근원을 인류최초로 연구한 사람이라 아버지라한다.《어린왕자》도 '나' 라는 존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인간존재의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동화라 '우물' 이 나오는 것인가.
그보다 '우물' 로 관계맺을 남도의 볼거리는 어디에 있는가?보성대원사에서 벌교로 오는 길에는 김구선생 은둔지, 보성 '쇠실마을' 이 있다. 쇠실마을에는 사막 같았던 그날에 김구선생에게 희망과 같았던 김구선생이 마시던 '우물' 이 있다.
그 우물과 쇠실마을이 아름다운 건 김구선생을 마을에 꼭꼭~ 숨겨두고 순사에게 꼰지르는 사람이 아무도없었기 때문이다. 우물하면 또 연상되는 곳이 낙안민속촌 옆 순천시립 <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이다.
한창기 선생이 발행한 최초의 가로쓰기 잡지《샘이깊은물》과 《뿌리깊은나무》는 군사정권 척박한 시절에 타는 목마름으로 살아가는 민중들에게는 샘물과 같았다
☆어린왕자 뱀을 사랑한 화가 :
낙안에서 벌교를 지나 고흥길목으로 가자면, 그시절 동방교통 타고 가는 길에 꼭 지나치는 을쓰년 스러운 그곳, 뱀골재가 있다. 조선시대에는 뱀골재에서 아리따운 처녀귀신을 만나지 못한 흥양(고흥)선비는 과거에 낙방했다,는 전설이 고흥분청문화박물관 '설화문학관' 에 적혀있다.
군사정권 시절 고흥사람은 광주나 서울로 가려면 이곳 뱀골재에서 군인이 버스에 올라 거수경례하고 '잠시만 검문검색이 있겠습니다' 하던 동강검문소 바로 옆에 뱀골재가 있다. 고흥生 천경자 그림에는 왜 자꾸 뱀이 나올까? 뱀그림 제목을 왜 '생태' 라 했을까?
<어린왕자>가 지구에 와서 처음 만난 동물도 뱀이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동물도 뱀이다. 뱀은 무엇을 표상하는 동물인가? 꽃과 여인의 화가 고흥生 천경자 화백은, 뱀이 머리를 칭칭 감고있는 을씨년스런 그림을 그렸을까? 천경자는 뱀이 추하고도 아름답다고 말한다.
《어린왕자》 번역자 진형준 교수가 말한다. "《어린왕자》에서 뱀은 큰 심오한 의미를 담고있다.
▪︎뱀은 생사의 비밀을 알고있는 신비로운 존재다
▪︎ 뱀은 겨울잠을 자고 봄에 깨어나듯, 생명의 재탄생과 영혼불멸을 상징한다.
▪︎ 어린왕자가 지구에서 처음 만난 뱀은 생사의 순환고리를 뛰어넘는 존재다.
☆노을을 사랑한 어린왕자 ; 남도의 일몰명소
어린왕자는 해질녘 '노을'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노을은 태양이 비치는 '낮' 으로 표상되는 '보이는 세계(존재자)'와 밤으로 표상되는 보이지 않는 세계(존재ㆍ진리)와 사이에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노을이 아름다운 남도 그곳은 어디일까? 보성 회천면 득량만에 기러기가 날고 노을에 비치는 잔잔한 바다 물결, 해질녘 윤슬도 아름답다. 해방정국과 전쟁 때 우리 아버지세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하고 읽어보면 좋을 김민환 작가 소설《큰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
보성땅 회천면에 실제 살았던 남도의 여운형 선생이라 할만한 봉강 정해룡 선생 이야기다. 그시절에 남도 동부에는《태백산맥》이야기가 있었다면, 남도 서쪽에는《큰새는 바람을 거슬러난다》는 실화를 모티브로한 소설이 있다. 소설에서 득량만 해질녘 노을풍경을 묘사한 장면은 질곡의 한국현대사에 대한 많은 여운을 남긴다.
물새가 날아 까마득한 곳에서 하나의 점이 되었다가 끝내는 노을 속에 묻혔다..이윽고 노을이 바다로 내려앉았다. 득량만 봄바다에서 윤슬이 일렁였다.
《전라도 가는 길》에서 곽재구 시인이 추천하는 순천 해룡면 와온바다도 노을이 아름답다.
어린왕자 정채봉 작가가 어머니를 그리며 노을을 벗삼아 동화작가의 꿈과 감수성이 피어난 곳이다.
시집 《와온바다》외 다수 시집을 쓴 곽재구 시인은 누을 와(臥)에 따뜻할 온(溫)자를 쓰는 와온바다를 '내 생이 만난 최상의 지혜' 다고 했다. 마치 해지는 노을을 최상으로 좋아하는 어린왕자, 여우를 만나 최상의 지혜를 얻는 어린왕자를 보는 듯하다. 시인은 말한다.
와온(臥溫), 엎드릴 와, 따뜻할 온, 이 이름이 내마음에 새긴 생의 온기를 잊지 못한다. 낮게 아주 낮게 엎드린 자만이 삶과 꿈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이니 이보다 부드럽고 강인한 선언이 있을 것인가.
노을풍경이 관광지로 지정된 곳도 있다. 고흥 남양면 우도(牛島)가는길에는 <중산일몰전망대>가 있다. 섬과 육지를 무지개다리(레인보우교)가 이었다. 다리길이가 국내에서 가장 길다고한다. 고흥 8경중에 하나이다. 전망대 설명이 '노을에 물들은 갯벌의 아름다움' 이다. 누군가에게 갯벌은 질퍽하고 척박한 삶의 상징이다. 질퍽한 갯벌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노을과 관계맺음, 노을이 길들였기 때문이 아닐까.
☆어린왕자와 스토리텔링 & 지역간 연계여행
보성대원사 <어린왕자체험관>에서 시작하여 고흥 중산리일몰전망대까지 어린왕자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하고 연계하여 빙~둘러보았다.
나는 중산일몰전망대 마을에서 조망하면 노을이 지는 작은마을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중학교 때 처음 보았던 아래 그림이 중년에 새롭게 보인다. 꼬끼리가 보아뱀 속에 있는 것이 진실이다. 진실에 물감으로 덧칠을 해버리니 진실은 가려지고 모자로 보인다. 어린왕자의 명대사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마음으로 보라한다. '마음으로 보라'는 의미는 노년기에나 알려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요,
당연한게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고정관념과 편견을 버려라
그 정도로 중년의 나이에 나는 공감했다.
중년이후에 여행을 흔히들 '나ㆍ나다움을 찾는 여행' 이라 말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와 더불어 관광산업이 발달한 나라가 태국이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꼬끼리와 뱀쇼가 흥미로운 나라이다. 태국 관광청에서는 벌써부터 앞으로 쏟아져 나올 수 많은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자들을 예상했는지, <스토리텔링이 있는 나를 찾는 태국여행>이라는 슬로건으로 한국인을 유혹하고 있다.《어린왕자》한국인이나 남도에서 태어난 한국인이 해외에서 '나' 를 찾을 것인가? 남도여행으로 '나' 를 찾을 것인가? 삶은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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