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참 예쁘다
주말에 주왕산에 놀러 갔다
주현미가 주왕산을 노래 부른다
시루봉과 학소대와 병풍바위가
여러분을 기다리는 산 ~
봄에 인왕산
여름에 가리왕산
가을에 주왕산
겨울에 발왕산
우리 집 뒷산 용왕산
사시사철 王山을 탄다
가을을 탄다
왕이란 무엇인가
걷기와 등산으로 몸을 (정)형하니 1정이요
독서의 계절 독서로 마음을 (정)화하니 2정이요
글쓰기로 (정)제하여 내뿜으니 3정이요
3정을 하면 3정승 부럽지 않으니
왕이 따로 있을쏘냐
가을은 사과의 계절이다
청송에서 사과를 보았다
고놈 참 희한하게 생겼네
사과가 키스해 달란다
가을은 사랑과 사과의 계절이라고...
남자는 가을을 타고
여자는 가을을 품는다
3정에 1정을 더하면
4정이 되는 게 자연의 섭리인가
사람의 진심인가
머눈에는 머만 보이는 것인가
시루에 절구 찍는 가난한 선비각시 시름도 보인다
남도 천관산에서 본 똑같은 그것은
분명 양근암ㆍ음수굴(금수굴)이었는데
이 동네는 왜 시루봉, 절구폭포인가
그냥 남이 시루봉이라 말하니
나도 그냥 긍갑따 그랬능가
중국産 周王은
뭐 하려고 남에 나라까지 도망 왔을까
설화는 무엇인가
周王처럼 살 것인가
主王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酒王으로 살 것인가
머눈에는 머만 보인다
가을은 감사의 계절이다
(감)과 (사)과의 계절이다
문지방 넘어 두발로 걸어
산에 오를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고맙다 고구마는 언제나 오려나
가을은 공감의 계절이다
공감이 그리운 가을이다
사랑하고
사과하고
사정하고
공감하며
그랑께~저랑께~
그람시롱 살아야겠다
사과보다 값진 공감
그 말 참 귄있다
고흥(공~)감은 공감이다
청송은 빨간 맛
고흥은 노란 맛
인생 전반전 청송 빨간 맛으로 살았으니
인생 후반전 고흥 노란 맛으로 살아도 좋겠다
빨간맛 노란맛
그 맛에 반했다
다음주말에는 고향으로
공감 보러 가야겠다
공감하려 가야겠다
공~감보다 값진 유자다
유자보다 값진 자유다
내 삶에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