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큰누님이 머리가 지끈하다 말한다.
칠순을 넘기고 아들을 장가보내고 한시름 놨다는 고흥 큰누님에게 내 글 좀 읽어보라고 말하니, 읽고는 싶은데 나이드니 눈이 침침하고 머리가 지끈하다 말한다

그래서 똑같은 글을 큼지막한 글씨로 <눈이 침침한 사람용 버전!>으로 만들었다.
<돋보기 안경 버전>이라 해도 좋겠다
내글은 읽어라도 주는 읽는이에 대한 배려와 고마움이기도 하다.

사람은 나이 들어 어려서 습관 본래의 나의 모습 어릴 때 습관과 마음, 그리고 뇌를 찾으면 좋다고 한다
카톡에 돌아다니는 우슷개 사진에도 깊은 삶에 철학이 묻어나는 것이 있다.
다만 그것을 보고 지나가는 이와 못 보고 지나가는 이의 차이다.
다 내 탓이요~해석하기 나름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갈 일이다

어머니는 시골집을 돌아 뒤안에 닭장? 아니 가축(家畜)이었던 개나 소, 그리고 닭에게도 자기 만의 단칸의 집이 있었으니 나는 그것을 닭장이라 부르지 않고 닭집이라 불렀다.

그래서일까 서울에 촘촘한 아파트는 나에게는 닭장처럼 보인다
닭에게는 평수가 중요하지 않았다. 닭 두세네 마리가 오손도손 살고 자기 만의 쉴 공간이 있었다. 세상에는 내 집이 있는 사람과 내 집이 없는 사람으로 만 구별하지만, 나는 내 방 있는 사람과 내 방이 없는 사람으로 구별한다
내방은 나만의 예술의 전당이요~ 문학관이요~ 문화회관이기도 하다
그날에도 물리적으로 크지만 작은방이라 불리는 방을 공부하라고 부모님은 나에게 내어주었다

어머니는 시골집 뒤안을 돌아 닭집에서 닭알에 '다갈' 이라 불렀던 계란을 꺼내 정지로 가셨다. 어느 날부터 새벽녘에 작은방에 새벽녘에 불이 켜지자 어머니는 내막뚱이 이느마 불도 안 끄고 그냥 자나 방문을 열어보셨다. 미안했는지 공부하는데 조금이라도 방해될까 봐 아무 말도 안 하고 어머니는 그냥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다음 날부터는 방문을 절대 열지 않으셨다.
그리고 부모님은 들녘에 나가셨다. 8시쯤에 학교 갈 시간 되면 남도 일자형 기와집에 토방과 방사이에 있는 문리(문래?)에는 도시락 벤또가 놓여있었다.
꼭~ , 꼭꼭 손수건에 싸져 놓여있었다. 점심시간에 열어보면 꼬끼요~노오란 닭알 후라이가 하이얀 쌀밥 위에 놓여 있었다. 그 시절엔 부모님 보다도 닭이 참 고마웠다

햄소지지가 들어간 김밥은 고교시절 순천에서 처음봤고 치킨은 서울 올라와 이런 닭도 있구나~그랬다
순천에서 고교시절 할머니는 도시락에 항상 계란 후라이를 얹혀주셨다. 하나 얹히면 情없다고 두개 얹어 주시는 날도 있었다.
그 후로 강산이 네 번 바뀌어 부모님은 산에만 계시고 계란 값도 폭등했다.

쌀값 생필품 다 올라도 계란값은 절대 오르지 않았다. 계란값이 오른다는 것은 뭔가 요동치고 있다는 불안한 징조이기도 하다. 욕심으로 가득 차 경제학이론으로도 해석이 안 되는 부동산과 한국경제에 대한 <마당을 나온 암탉>의 반란, 닭대가리라 놀림당한 닭들의 꼬끼요~경고음 소리 같기도 하다.

나는 고향에 내려갈 참에 다정도 하지요~고흥 두원면 지등마을에 어귀를 돌아 뒤안으로 가듯 가면 보이는 <다정통닭> 집에 들러 백숙을 먹곤 한다
이게 닭집이야 귀신 나오는 귀곡산장이야~으스스 하지만 토종 닭맛은 최고인 맛집이다
문 앞에 놓인 쟁반귀신이 사는 집이디야~한여름에 을씨년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한여름에 어머니는 닭죽이라 불리는 백숙을 해주셨다. 내막둥이 도시락 반찬할 씨암탉은 아버지가 절대 모가지를 비틀지 않았다
백숙? 어느덧 내 머리도 흰머리가 듬성듬성이다.
염색을 했다.

시골집 뒤안에 그 닭이 울던 자리를 찍어 영상으로 찍어봤다. 닭은 어려서 그날이나 오십 줄에 오늘이나 똑 같은 시간에 우는지 궁금해서 첫닭 소리를 기다렸다.
4시쯤 똑 같았다.
어려서 그날 새벽에는 공부를 했다. 오늘은 새벽에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니 뇌도 깨어나고 참 좋은 일요일 아침이다
동트기 전 시골집 새벽은 으스스하고 을씨년스럽다
한여름 <전설의 고향>이 없다.
고흥군청 관계자들에게 한여름 <귀신체험> 테마여행을 추천한다. 한여름에 설화에 얽힌 귀신체험하고 귀신집(?)에서 백숙으로 몸보신하면 좋을 것 같다.
고흥읍 종합병원 가는길에 관산식당 냉면도 냉기가 돋는다.
평양냉면 꽃맛이다
한여름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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