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한여름에 노상(항상) 콩국수로 끄니를 때운다. 한여름 끄니로 콩국수 만한 것이 없다. '끄니' 는 시간의 '때' 를 나타내는 말이 변한 말이다. 아침, 점심, 저녁과 같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먹는다고 해서 때(時)라는 뜻의 말이 먹는 '끄니' 로 변했다한여름 입맛이 없다.오늘 끄니는 뭘로 할까, 그럴 때 고향 탯자리에 탯말 생각나게 하는 콩국수 만한 것이 없다. 나는 고흥에서도 콩심는데 콩나는 '몬당' 이라 불리는 언덕, 두원(豆原)면에서 태어났다. 김영랑 시인의 맥을 잇는 남도의 향토 서정시인 故송수권 시인도 두원면에서 태어나 탯줄을 묻었다. 시인이 태어난 그해, 1943년에 두원면 성두리에는 하늘의 별 이 떨어졌다. 송시인은 콩밭 언덕 두원땅을 금반옥저(金盤玉著)의 땅이라고 했다. 두원에서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