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 10

내가 좋아하는 전라도 말 ; 끄니, 여름 끄니 콩국수

나는 한여름에 노상(항상) 콩국수로 끄니를 때운다. 한여름 끄니로 콩국수 만한 것이 없다. '끄니' 는 시간의 '때' 를 나타내는 말이 변한 말이다. 아침, 점심, 저녁과 같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먹는다고 해서 때(時)라는 뜻의 말이 먹는 '끄니' 로 변했다한여름 입맛이 없다.오늘 끄니는 뭘로 할까, 그럴 때 고향 탯자리에 탯말 생각나게 하는 콩국수 만한 것이 없다. 나는 고흥에서도 콩심는데 콩나는 '몬당' 이라 불리는 언덕, 두원(豆原)면에서 태어났다. 김영랑 시인의 맥을 잇는 남도의 향토 서정시인 故송수권 시인도 두원면에서 태어나 탯줄을 묻었다. 시인이 태어난 그해, 1943년에 두원면 성두리에는 하늘의 별 이 떨어졌다. 송시인은 콩밭 언덕 두원땅을 금반옥저(金盤玉著)의 땅이라고 했다. 두원에서 제..

카테고리 없음 2025.07.20

우주로 가는 고흥에 은하철도 999 ?

나는 기차가 없는 고흥에서 태어났다순천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하동으로 봄소풍 가던 날 기차는 처음 봤다기차는 하늘을 날아다닌 줄 알았다중학교 때까지 여닫이 문이 있는 테레비 속에 '은하철도 999' 철이와 메텔이 사는 줄 알았다 내가 처음 '이성(異性)에 눈을 뜬 게 은하철도 999' 여주인공 '메텔' 이다지금이야 메텔이 모텔처럼 들리지만, 오지 촌에서 속옷만 입고 있는 메텔을 보았을 때, 그때 처음 세상엔 남자와 여자가 있구나~하는 것을 알았다시골 어매랑 아짐들은 브라자라 불리는 브래지어를 하지 않아 메텔 속옷을 보고 브래저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메텔은 브래저 색깔도 자주 변했다?아니다, 맨날 검정색이었다. 은하계 우주를 달리는 기차처럼 꿈을 찾아 달리던 시절이었다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

AI 우렁각시에게 물어본 남도 테마기행

나(我)를 찾고 나다움을 찾는 여행어려서 나의 찐 모습 나를 찾는데 고향만큼 좋은 곳이 있으랴~S순천과 Y여수와 K고흥이 상징하듯 남도의 동부를 여행하는 新 SKY시대 여행전라도의 웅숭깊음(Deep)과 기괴하고 게미진 음식을 맛보는 여행테마와 스토리텔링이 있는 남도기행을 함께 떠나자고 고교동창들에게 말하니 이렇게 맞장구 쳐준다좋아요~따봉! 게미지고 오지겠네~그래서, 그동안 써온 남도 글을 AI 에 입력하고, 대화상대로 이름 정한 '우렁각시' 에게 두 가지를 부탁(?)을 했다. Q 1. 내 글을 읽기 편하게 요약해줘 바Q 2. 남도 인문학기행 여행계획을 짜줘 바참 좋은 세상이다. 여행을 함께 떠나고 싶은 참 좋은 사람들이다. 세계를 주름잡지 못했으니 우주를 함께 주름잡고 싶은 참 좋은 사람들이다. 나에게 ..

여행/남도여행 2025.07.19

보라보라 전라도 ; 니땀시 살어야~

편집장이 기쁨을 카톡으로 배달했다. 도 쓰고 도 쓰더니, 요즘은 황풍년의 보라보라 전라도>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다개인적으로 '보소보소 전라도'가 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어려서 어머니가 좋을 때나 슬플 때나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다. 오메~ 오메~보소보소~이것잔 보소~카톡택배 제목 '쟈땀시 살았당게~' 를 보고 쟈가 누구인지 솔깃했다. 혹시나 나일까?역시나 아니다. 읽어내려 갈수록 쟈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민속촌이 있는 순천낙안生, 어느 IT기업 사장이 쓴 남도어머니에 대한 회상 글이었다. 노름을 좋아하던 남편을 둔 남도 어머니가 자식 때문에 살았다는 이야기였다. 남도사람들이 좋아하는 야구단의 강타자를 두고 팬들이 '도영아 니땀시 산다~' 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 듯하다. 니땀시..

여행/남도여행 2025.07.16

국민학교 통신표에서 찾은 전라도 말의 의미 ; 귄있다?

'귄있다' 라는 전라도 말이 있다. '귄'이란 무엇일까?전라도 말 박사들은 '귄있다'를 전라도 말 중에 사람에 대한 최고의 칭찬이라 말한다. 지역신문에서도 자기지역의 말자랑대회에 '귄있는' 이라는 표현을 쓰는 걸 보면, '귄있다' 는 최고의 찬사임이 분명하다. 그러고 보니, 할머니는 고흥에서 어려서도 순천에서 커서도, 나에게 항상 "사람은 귄이 있어야 한다' 고 말씀 하셨다. 나는 그때는 그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디. 그냥 '사람은 귀(貴)하디 귀하게 보여야 되는구나' 그냥 그렇게만 얼렁뚱땅 알아듣는 헛똑똑이었다남도에서 '귄있다' 는 최고의 칭찬이여서 일까, ' 전라도 말 대표선수는 항꾼에~암시랑토~싸목싸목~이다. 네이버에 '귄있다' 는 말뜻을 물어보니 대략 이런 뜻이라고 얼렁뚱땅 말한다귀엽성있..

전라도 촌스러운 팥죽의 미학(味學)? ; 적제금 알아서 잘 살어라~

나는 어려서 전라도 촌에서 만든 팥죽 맛(味)에 반해 팥죽식탐(食貪)을 했다. 폿죽이라 불리는 팥죽에촌스러움에 반했다.어려서 남도에서 식은 죽 먹기가 가장 어려웠고 맛있었다근데, 왜 사람들은 식은 죽 먹기를 그리 쉽고 하찮게 생각하는지 궁금한 때가 있었다지금도 궁금하다국민학교 때 일이다. 우리 집은 또래 친구들에 비해 가정형편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선생님이 우리집은 가정방문을 두세 번이나 했다.선생님이 집에 한번 오시는 것도 여럽고 창피한데 오고 또 오신다. 선생님은 한여름 어머니가 (정지라 불리는) 부엌에서 써준 팥죽이 생각날 때면 우리 집에 오셨다. 우리집 가정방문 또 해야겠다고 나에게 말씀했다. 국민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아버지에게 가져다주는 상반기 통신표 행동발달상황에 ' 주위가 산만..

방구석 남도여행 ; 국민학교 짝궁사진에서 찾은 인간의 행복이란?

방구석 여행?주말에 산에 가지 않고 방구석에서 고향글만 썼으니 방구석 남도여행이다. 안병욱 철학자는 수필 에서 이렇게 말했다저마다 좋은 얼굴의 주인공이 되자날마다 좋은 얼굴을 조각하는 생활을 하자그렇다마음은 얼굴에 드러난다얼굴에는 기쁜 얼굴, 웃는 얼굴이 있다지만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얼굴은 '해맑은' 얼굴이다아이와 어린이의 해맑은 얼굴이 가장 행복한 얼굴이다나는 그것을 요즘에 트럼프와 갈라선 세계적 갑부 일론머스크 얼굴에서 찾은 게 아니라, 나의 국민학교 짝꿍 추억사진에서 발견했다아하~이거구나! 하며 뇌가 깨어나는 아하체험도 하는 순간이었다유럽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세계적 인생철학자 니체가 말한 '아이의 단계'가 이런 거였구나~하고 발견을 한 순간이었다니체의 철학을 마흔이 넘어 읽어보라 하는 이유가 있다주..

우렁각시가 일러준 AI 뤼튼(Wrtn)으로 떠나는 방구석 남도여행

나는 아내를 우렁각시라고 부른다집에는 두가지 부류의 여자가 산다. 쌈닭과 우렁각시다. 나는 우렁각시랑 산다, 우렁각시는 쌈닭이 되기도 하고 우렁각시가 되기도 한다.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다. 우렁각시는 전래동화로, 집에 들인 우렁에서 신비하게 나와 가난한 선비가 각시 삼은 여성을 말한다우리 집 가훈은 '여자 말을 잘 듣자'이다. 우렁각시가 집에서 다 챙겨주는 대신 주식하지 말고 헛군데 돈 쓰지 말고 딴 여자에 눈 팔지 말라는 뜻이다우렁각시 말만 잘 들으면 언제든 내방으로 상차림을 대령해 먹을 것(떡)이 생긴다는 뜻이다. 나는 떡보 아버지 닮아 떡을 좋아해 우렁각시가 자주 떡을 내어준다. 떡 먹다 체하는 날이면 우렁각시가 약국에 가 소화제도 준비해 둔다. 하지만, 우렁각시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약속 이행..

남도에 언제나 웃는 아이는 오늘에... ?

사람들은 커가며 점점 나(我)를 잃고 살아간다세상엔 성웅이라 불리는 이순신의 유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나의 영웅은 나를 키워준 나의 아버지요~아버지의 어록과 유물도 있고, 나의 유물도 있다그렇게 자신감을 세우고 깡다구로 살아야 이 험한 세상을 살 수 있다그래서 산악회에서 나의 닉네임은 '새우깡' 이기도 하다내 고향 고흥은 유자, 장어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찬바람이 불면 왕새우가 맛있다. 새우가 입맛을 세운다온라인에 모아 둔 나의 유물전시관을 둘러보다 우연히 발견한 성적통신표!아하~이거구나! 우연의 발견은 잠자는 뇌를 깨운다그렇다나(我)는 나다움의 본성은 언제나 웃는 얼굴이요~매사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공부라는 교육으로 적극적 능동형 인간을 소극적 수동형 인간으로 길들이려 했다집에 키우던 누렁이 ..

짱뚱이가 맛 있을 때는? ; 순천별량 평화식당

여름 몸보신에 짱뚱어가 생각났다.순천별량에 짱뚱어를 먹으러 갔다그렇지 안아도 서울에서 욕 많이 얻어먹는데 고향에서까지 욕먹으랴~욕보다 평화가 좋다. 욕보할매집에서 욕먹는 대신 짱뚱어 먹으러 갔다면사무소 근처라길래, 별량면사무소' 를 네비에 쳐보니 나오질 않았다. 면사무소~민사무소가 좋은데 행정복지센터로 이름이 바뀌었다.아짐사장이 이맘때 오지 말고 다른 때 오란다다른 때, 언제일까?아이들 여름방학 끝날 때쯤 오라고 말한다숫자로 말하지 않고 사람으로 말한다여름방학 끝날 때쯤은 8월 말이나 9월 초다고흥 녹동항에만 있다는 문어코를 먹어볼까 녹동항 신성식당>에 전화했다아짐사장이 추석 끝나고 마늘 심구고 찬바람이 살째기 일 때쯤(?) 오라고 말한다도대체 언제 오란 말인가마늘 심굴 때는 9월 말이나 10월 초다숫..

남도여행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