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토론과 논쟁 ; 토론이란?

고흥돌문어 2025. 4. 5. 08:40

4월 4일, 대통령이 탄핵됐다.
주술정권이 주술에 걸려 사(死)했다.
을(*사)년 (*사)월 (*사)일 (*사)시에 막을 내렸다.
고대 신화와 중세 주술을 넘어 계몽주의가 나왔건만, 참혹한 세계대전을 겪은 인류의 역사와 비슷하다.

주말에 유튜브 놀이를 하다 발견한 김누리교수가 추천하는 <계몽의 변증법>을 읽어봐야겠다.
김계리와 김누리의 차이도 솔깃하다.
계몽주의와 계몽의 변증법의 차이다.

교학사와 계몽사로 수업 받은 나도 파시스트일지 모른다.
뇌가 파시스트로 길들여졌을지 모를 일이다.
하여간, 윤석열 정권은 한국정치에서 토론이 없는 계몽년(?)이었다.

복잡한 생각은 내려놓고 야구를 봤다.
양현종이 나왔건만 기아는 졌다.
언제적 양현종, 김광현, 류현진인가?
이들이 나오면 야구는 이긴다, 는 것은 또 다른 나의 고정관념이었다.

야구리더십과 직장 리더십이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다.
김응용 리더십은 해태에는 맞았지만 한화에는 맞지 않았다.
김성근 최강야구도 맨날 똑같은 선수만 쓰더니 결국 프로그램이 소송을 당하고 인기도 시들해졌다.

야구의 에이스를 회사에서는 핵심(?) 인력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나는 한계(?)인력(?)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있다.
누군가의 잣대로 보면 핵심인력이 되고 누군가의 잣대로 보면 한계인력이 되었다.
사람을 인력으로 보면 한계가 있는 것일까

탄핵은 8 : 0 야구는 8 : 2 다.
2점 내지 말고 야구도 그냥 빵(0)점 하지 아쉽다 ㅠ ㅠ  
서한국?
요즘 우승 후 뒷걸음질 치는 기아야구를 보면 한국사회를 보는 듯하다.
한국~어디로 갈 것인가?

야구를 시청하다 채널을 돌렸다.
솔깃한 게 나온다.
조선일보 주필 조갑제  MBC 출현!
조갑제를 잘 모르고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보수논객 대표선수 조갑제와 진보논객 대표선수 유시민의 한판승부다.
말씨름이다.
100분 토론(!)이다.

토론?
나에게는 토론에 대한 상처가 있다.
2016년에 노조에서 회사에 제안해 공개토론 워크숍을 간 적이 있었다.
토론에 대표이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토론이 끝난 후 노조간부 3명이 대기발령이 났다.

충격이었다.
내가 어리석었다.
직원들이 회사에 할 말이 이렇게 많고 평소에 회사에 불만이 많은 직원들에게 뒷담화나 남핑계만 대지 말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토론을 해보자는 자리었다.
당사자가 한번 직접  말해 보라는 자리였건만...
그들은 토론회 장에서 모두 침묵해 버렸다.

토론장에서 발언한 눈치 없는(?) 애꿎은 노조 간부들만 대기발령 났다.
나에게 족쇄를 채우려는 것이었다.
쥐띠인 나는 쥐덫에 걸렸다.
회사에서 토론을 몰래 녹취한 것이다.
대기발령 난 직원은 퇴사해 버렸다.
그 후로 나는 토론을 잊고 살았다.
쌈박질을 했다.

그 후로 오랜 시간이 흘러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이번엔 새로 부임한 대표이사가 토론을 먼저 제안했다.
부족한 정규직 중간관리자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해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얼마 만에 토론인가?
100분 토론이 기대되었건만, 토론이  짧게 끝나버렸다.
바쁘다는 직원도 있었다.
내 말을 잘라버리는 직원도 있었다.
결론은 뻔한 것이었다.
신입도 채용하고 경력도 채용하고 정규직 전환도 하자는 뻔한 것이었다.

뻔한 건인데 길게 할 필요가 뭐 있겠냐며 짧게 끝나 버렸다.
부서마다 각자 사정이 다르니 회사에 페이퍼로 보고(?)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가(?) 보다 했다.
페이퍼로 보고한 내용을 읽어보니 솔깃한 아이디어는 없었다.  
내 의견도 뻔한 것이었다.
토론없는 결과는 뻔했다.

그날의 일이 주마간산처럼 지나간다.
보고와 논쟁 그리고 토론의 차이가 무엇일까?
직원의 고충과 불만의 원인의 절반은 그 내용보다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다.
똑같은 내용이더라도 소통하고 참여한 사람은 불만이 덜했다.

토론의 내용 보다, 먼저 토론의 자세, 기본부터 알아가야겠다.
토론의 시작은 질문이었다.
헛소리?
주제에 벗어난 이야기?
일지라도 자유롭게 토론을 하다 보면 방향성과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겠는가

한국사회와 직장에 '경청' '회의' 라는 말보다 '토론' 이라는 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우리사회도 '자유'를 말하며 '토론' 을 잊고 산지 오래다.

양심경영의 비결, 자유로운 토론
하버드에서 토론하는 방법
토론은 누가 옳으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으냐를 (함께) 찾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