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남도여행

나는 회사에서 순천만정원 여행을 한다.

고흥돌문어 2024. 7. 13. 20:54

회사가 정원이 될수 있을까?
한쪽에서는 AI시대가 온다고 말한다. 다른 한쪽에서는 인문학리더쉽을 말한다. 우리회사에 가끔 오는 콜센터 강사들은 상담사 인문학적 코칭기술을 강조한다. 왜일까?

저자 이름이 이천식(李千植) 이다. 오얏나무(李) 천(千) 그루를 심어야(植)하는 명리학적 운명으로 태어났다, 는 저자의 《나무는 내운명》을 읽었다. 순천만정원으로 나무를 옮길 때 사연을 이야기로 풀어쓴 책이다. 이름없는 들꽃도 운명론적으로 존재하는 이유와 의미가 있다. 요즘에 나는 명리학을 공부하며 신기로움을 느낀다.

명리학에 대해 아직 나는 수박 겉핥기다. 거꾸로도 생각 해보면, 수박 겉(껍질)이 제일시원하다. 한여름 냉장고에서 어름이 사르르 녹아있는 수박 겉은 핥아 봤는가? 속보다 시원하다. 거꾸로도 생각 해보자는 애기다. 사람들은 수박 겉도 핥아 보지 않고 수박겉핱기라 무시하기 일쑤다.
그런 심사나 심뽀(?)로 《나무는 내운명》과 우리《회사는 내운명 》쯤 되는 글을 써본다. 순천만국가정원의 이천식 조경팀장이 쓴 책의 내용을 찬찬히 읽어본다. 아~ 회사조직도 삶의 운명도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나무뿌리에 물처럼 스며들었다.


회사도 생명체도 조직이다. 생명체도 왜 조직이라 하는가?
종ㆍ속ㆍ과ㆍ목 ㆍ강ㆍ문ㆍ계 라고 외운 생명체의 조직이나 센터ㆍ팀 ㆍ부ㆍ실ㆍ본부로 분류되는 조직이나 생명체가 성징하는 진리는 같은 이치가 아닐까?
국가 1호 순천만정원이 생긴이후로 꽃과 나무에 나비와 새들과 함께 '사람' 들이 모여든다. 2023년 국가정원박람회에는 900여 만명의 사람들이 다녀갔다.

우리회사도 임직원이 천명이 넘고 매출 1천억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순천만에 벌ㆍ나비와 흑두루미 그리고 사람이 모이듯 회사에도 고객이 많이 모여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순천만정원은 한번 가면 또가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회사와 한번 인연을 맺은 고객은 또 계약하고 싶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뜰과 동산이라는 '정원(庭園)' 에서 그 해답이 있지 않을까, 궁금해서 책을 읽어본다.

정원에는 다채로운 꽃들이 산다.
회사가 한두번 이사를 하고 나서 영등포에 우리사옥을 장만하였다. 어느날 한 상담사 분이 먼지가 수북히 쌓인 회사앞의 조각상을 보며 나에게 물어본다.

이 조각상이 무언지 아세요?

대뜸 물어본다. 그 질문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한회사의 조형물은 그 회사의 경영철학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가?

"글쎄요~ 조개? 아니면 꼬막 맹키로 생긴거 같기도 하고요?? 아니란다 <>이란다. 가만히 보니 미술대학 교수가 디자인한 꽃이였다. 조형물 이름이 꽃이 활짝 피어나듯 회사도 성장하라는 <Bloom • > 였다.

아~삶이나 직장생활이나 이런거구나! 그랬다.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나의 《오만과 편견》이라해도 좋고 고정관념의 역습 이라해도 무방할 일이다.

나는 을 보지 못했다. 그 상담사는 어떻게 왜 꽃을 보았을까? 어느조직에서나 위에서 보면 보이지 않지만 밑에서 보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한다. 사물과 조형물이 한쪽에서만 보이는게 다가 아닌 이치다. 이리저리 보면 쉽게 해결될 문제를 한쪽에서만 보고 난리부르스를 치는 회사도 많다. 노조일을 하면서도 나는 왜 그것을 못 보았을까?

김춘수 시인 <>에 꽂혔다.
마음을 다잡으며 <꽃>에 대해 한공부 또 해봤다. 김춘수 시인의 <꽃>시이다. 학창시절 존재에 관한 시로만 배웠던 꽃시에는 어미어마한 삶의 진리가 담겨있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영희야~철수야~ 하고 왠만하면 이름을 불러주고 여성들은 꽃을 좋아하니 꽃을 선물하라는 시~쓰고 있네 하는 그런 시시한 시였던가?
어떤 상담사에게 '얼굴이 꽃이네요'~ 했더니, 농(弄)인지 진담인지 다른직원이 대뜸 말한다. '직장에서 여자직원한테 꽃이네요' 그럼 안된다고 말한다. 말실수 하나가 성희롱이 될 수 있다고 조심조심 하라 했던가 . 속으로 아!~우리사회가 이렇게 까지 꽃이 꽃으로 보이지 않는 정서가 매말라 가는구나~ 속으로만 삼켰다.

성씨는 '출' 씨요, 이름은 '입증' 이다.
상담사를 꽃으로 보니 사원증이 보이기 시작했다. 유심히 보니 <출입증>이라는 세글자와 숫자가 쓰여있었다. 사원증에 이름이 없으니 들꽃인가?
회사에는 축하합니다~ 할 때 마다 외부에서 화분이 날아든다. 화분이 많으니 화분에 물주는 사람도 많다. 죽을까바 영양제까지 꽃혀있는 화분도 더러 보았다. 7080 드라마에서 회장님실에 가면 골프퍼팅 연습하다 회장님은 화분에 물을준다. 가지치기도 하며 김부장~부르는 장면도 연상되었다. 회사에 화분이 많으면 공기정화도 되고 좋은 일이다.

아~ 근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는 말도 있는데~ 사람꽃에는 이름이 없다. 어느직원에게 말했더니 뭘 그런걸 가지고 그러냐~그런다. 그럼 자네도 사진과 이름있는 사원증 회수하고 똑같이 <출입증> 으로 바꾸자, 속으로만 삼켰다.
한본부의 사원증이 그냥 모두가 출입증 출씨요 숫자였다. 고흥류씨 유관순 열사는 왜 오른쪽 가슴에 큰글씨로 잘보이는 371(三七一) 숫자를 달았던가?

그후로 어느날 부터인가 상담사들은 해방(?)을 맞이했다. 이름이 새겨진 신분증도 생기고 생일날이면 회사로비 전광판에 꽃배경사진과 함께 크게 이름석자와 생일 축하메시지가 뜬다.
고정관념일까? 처음에는 회사 그래픽 디자이너가 상담사 이름을 아주 적게 적었다. 외부에서 고객사에서 방문할 때  'ㅇㅇㅇ 방문을 축하합니다' 고객이름 그 크기 그대로 크게해 달라 부탁했다. 꽃은 님이요 님자도 붙혔다.

상담사들이 일하는 자리(상면)은 화단이다.
화단이 모이면 정원이 된다. 얼마 전에 한 본부장님께 상담사 자리가 너무 좁지 않나요? 꽃들도 이쁘게 피어나려면 어느정도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상담사 좌석이 너무 빼곡하지 않나요? 건의 드렸더니 본부장님이 흔쾌히 자리를 더 넖혀 주었다. 그후로 상담사들의 얼굴에는 꽃이 피었다.

어느조직이나 피해의식인지 상대적 박탈감인지 뭘 개선 해줘도 불평에 남탓으로 뇌가 그들도 모르게 길들여진 직원들이 있다. 자리늘리면 부서비용 올라가는데 목표수지는 어떻게 맞추나요? 자리공간 보다 급여나 회식 더 늘려주세요! 그런 사람들 보면 그냥 긍갑따~하고 웃고만다. 그리고 속으로 너가 거기 앉아서 상담사처럼 일해 봤냐, 남 것은 비용이고 내 것은 복지인가? 상담사 자리에는 한번이라도 앉아 보았나??? 하고 뭍고 싶지만 속으로 꾹~삼킨다.

《굴취》란 무엇인가?
《나무는 내운명》이라는 책에는 '굴취' 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굴취' 는 나무 옮겨심기다. 상담사로 비유하자면 회사 옮겨 다니기다. 콜센터나 채권추심 업종의 상담사들은 대부분 회사를 여기저기 많이 옮겨다닌다. 그리고 자기에게 맞는 회사에 정착을 한다. 같은 회사에서도 이센터 저센터를 옮겨다니는 것을 전환배치 '전배' 라고도 한다.

나는 동료직원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한다.

"예전 신용평가정보 신용조회사는 '데이터' 가 자산이였지만, 신용정보사는 '사람' 상담사가 자산 아닌가요? "데이터는 말이 없지만 상담사들은 사람이니 하는 말이니, 자네생각과 다르더라도 잘 들어봅시다~ 그말에 내가 모르는 그 무엇이 나올 수 있다.

원래 직장다니는 맛이 상사 뒷담화(?)다. 상담사들도 찬찬히 설득하면 무슨 말인지 금방 이해하고 알아 듯는 경우가 많다. "긍게~사람이제~"  
그런 이야기를 나는 회사에서 많이 동료들에게 건낸다. 그런 생각이 《나무는 내운명》이라는 책에도 나온다. 책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나무가 죽으려야 미안해서 죽지 못하도록 정성을...>

굴취하여 다른 곳으로 옮겨 온 나무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람으로 따지자면 큰 수술을 한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무를 옮길 때 얼마나 세심하게 보살펴 주고 있는지 되돌아 봐야한다.

신용정보 업권의 특성상 수익율이 낮아 이 업권의 어느회사나 상담사에게 급여를 많이 줄 수 없는 현실이다. 최근 베스트셀러 편리하지만 뭔가 불편한 《불편한 편의점》같은 불편한 진실이다. 그래도 적성에 맞아 아이들 키우고 보람까지는 모르겠으나 자존감을 느끼며 일하는 사모님들도 많아 다행이다. 급여에 만족하는 상담사가 몇이나 되겠냐마는 집에서는 누구누구 엄마로 나를 잃고 살다가, 직장에서는 이름도 불러주고 눈짓도 해주며 돌봐주니 자존감도 생기고 미안해서라도 퇴사하지 않고 다니는 것이다.

상담사 중에는 지방이나 농촌출신이 많다.
(村)에서 태어나 농부가 지어준 이름이 많다. (淑)이나 (美)자 들어가는 이름이 많다. 아름다울 (嬉)자면 좋으련만 아부지가 술한잔 하고 지으셨다, 는 계집 (姬)자를 쓰는 분들도 더러있다. 가끔은 요즘 MZ세대에 어울리는 이름을 쓰는 분에게 말을 걸어본다.
"아부지가 이름 참 세련되게 잘 지으셨네요~" 그 말건냄에 옆에 상담사 분이 이렇게 답한다.
"원래는 세째딸 "삼숙' 이였는데 '채연' 으로 바꿨어요 ㅎ ㅎ ㅎ "

그런 상담사들에게 혹시나 내가 시덥지 않게 농담 따먹기나 하는 사람으로 보일지라도 먼저 다가가 이름을 불러본다. 김춘수 꽃시 마지막 구절이다.

눈짓의 의미는 의미다.
이름만 불러줘도 그 '무엇' 이 되는데 서로 '눈짓' 까지 해주면 얼마나 삶에 의미 자존감 넘어 소속감이 들겠는가? 다음에 마주치면 아는체라도 눈짓으로 하는 것이다. 회사에 다니는데 저사람이 우리 부서 사람이라는데 아는체 해주는 사람도 없으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급여와 근로조건과 무관하게 사람이라는 존재의 본질이다.

나는 뭐에 하나 꽂이면 딴데 신경을 못쓰는 습성이 있다.  나에게 상담사 분이 인사를 했는데 그냥 지나쳤다는 오해를 받은 적도 있었다. 요즘은 내가 먼저 인사해 보고 눈을 마추치려 노력도 해본다. 인사할 때 사람의 눈짓을 보면 그 사람이 나를 어떤 존재로 생각하는지 사람이니 느낀다. 최근에 베스트셀러《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작가가 써준 긍게~사람이제 ! 는 무슨 뜻인가?
이재혁 선생님? 나는 선생이 아닌데 하며 생각해 보았던...
긍게~ 사람이제 !

나무에게 물어보고 경비에게 물어본다.
직장에서 그사람 품성을 알려면 대표이사나 부서장에게 물어보지 말고 경비보시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다 안다고 한다. 은퇴 후 회사에서 노후에도 일하시는 큰형님, 아버지 같은 분들이다. 이 분들에게 말은 고사하고 눈이라도 마주치고 출퇴근 하는지 물어보면 그사람 품성을 금방 안다고 한다.

눈짓 인사가 사람의 목숨을 구한 경우도 있다.
어떤 회사의 일이다. 매일아침 같은 시간에 출근하며 경비아저씨에게 인사를 잘 하는 직원이 하루는 안보여 매우 궁금해 경비아저씨가 자리에 가봤다고 한다. 퇴근 했다는데 자리에도 없어 걱정하며 회사 여기저기 찾아보다 기계실에 문이 잠겨 하마터면 죽을 뻔한 직원을 살려냈다한다. 회사에서 인사가 만사요!~하는 그 인사말고 안녕하세요! ~ 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게 하는 일화다..    

《나무는 내 운명》이라는 책에도 나온다.

나무에게 물어보십시오!

순천만정원을 처음 만들 때 "갯벌 습지에서 나무가 살겠어요?" 하고 시의원들이 질의하니 순천시장이 답변했다. "나무가 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도 '나무가 살 수 있겠냐' 고 시의원이 조경전문가의 이론까지 동원하여 반박하자 시장이 이렇게 답했다 한다. "나무에게 물어 보십시오"

처응에는 나도 그냥 ㅎ ㅎ ㅎ 만 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삶과 직장생활의 지혜가 담겼다. 회사에서도 상담사들이나 아래 직원들에게 물어보지 않고 지레짐작으로 위에 보고하는 경우가 있다. 말을 못하는 나무에게 물어본들 뭐하겠냐는 그 심상이나, 상담사들에게 물어 보았자 불평ㆍ불만 볼멘소리 만 나오지 않겠는가? 하고 뭐가 다르겠는가.
나무에게 물어보라는 말은 그만큼 정성을 다하여 돌보고 어려운 여건이 있으면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지, '대안' 과 ' 변화' '를 함께 생각해 보라는 의미가 아닐까? 감시나 관리가 아닌 관찰하라는 의미도 될 수 있다.

어느조직이나 대안 없는 비판에 뇌가 길들여진 머리좋은 직원들이 있다. 삶의 평생철학을 논한 김태길님《
삶이란 무엇인가 ; 삶과 그 보람》에서는 머리가 좋은 것머리가 월등히 좋은 것을 구별했다.

솔개가 발톱과 부리를 갈아서 새로태어난다는 '혁신" 을 한국의 경영진들은 신년사로 자주쓴다.
혁신을 그냥 남들이 쓰니 나도 쓰는 것일까? 발톱을 빼고 부리가 갈리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줄 알고 혁신이라 하는가? 사람은 솔개가 아닐진데 그냥 변화라 하면 될걸 '혁신' 이라고 하니 애시당초 혁신은 자기모순이요, 혁신은 대부분 실패하는 것이다.

나무를 굴취하여 변화된 토양에 잘 자라도록 하는 것은 조경사의 몫이요, 직원들이 변화에 적응하며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은 경영진과 노조의 몫이다. 《나무는 내운명》은 굴취한 나무들의 변화와 성장 이야기다.

¤ 순천별량 할머니를 살리고 순천만정원으로 온 모과나무
¤ 600살 나이 팽나무가 경남고성에서 옮겨진 이야기
¤ 5분만 늦었면 톱으로 베어졋으나 잠깐만이요~하고 옮겨온 나무이름이 '오분만' 인 은행나무 이야기
¤ 꿈적 않던 소나무에 막걸리를 부었더니 꿈적한 헬기로 옮겨온 상사호 막걸리 소나무 이야기

나무를 옮기며 나무마다 사연이 있듯, 우리회사 상담사들도 회사를 옮긴 사연, 이야기 하고 싶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

순천 상사호 소나무를 싣고 이동하는 헬기

정원은 문화요 꿈이다.
헬기를 타고 희망의 나라인지 죽음의 나라인지로 가는 <나무의 마음> 이 보이는가? 저자도 순천만정원에 있는 이은상의 <나무의 마음> 에 반했다. 나무도 사람처럼 마음이 있소...로 시작하는 <나무의 마음> 그 나무가 헬기를 타고 순천만으로 가고 있다. 그 마음은 어떨까?

순천만정원에 나무를 기증한 문화인들도 많다.

¤ 소프라노 조수미의 도전을 상징하는 목백합ㆍ백합나무라고도 하는 튤립나무
¤ 장사익 소리꾼 가수가 기증하였고, 팽나무ㆍ 은행나무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정자목의 하나인 느티나무

순천만정원에는 꿈이 있다.
순천만정원에는 세계아이들의 그림을 전시한 꿈의다리가 있다. 순천출신 기성용 축구선수가 기증한 느릅나무도 있다. 고흥출신이라 고흥에 <박지성공설운동장>도 있는 팔영산 산소탱크 박지성 축구선수도 기증하면 어떨까?  산소를  많이 뿝어내는 팔영산 편백나무 좀 기증하지~ 그랬다.

정원은 기적의 놀이터다.
가깝고도 먼 정원과 공원.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지은이의 정원에 대한 단상이다. 정원중에 후원은 왕의 놀이터요,
자연에 조그만 별서정원은 선비의 놀이터다. 쾌락주의로 번역이 되어 요즘 재조명 되고 있는 에피크로스 학파들이 산지식을  배웠던 곳이 가든스쿨, 정원이였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배움터 아카데미 만 배우고 가든스쿨의 철학ㆍ삶의 지혜는 깊게 가르치지 않았던 것이 우리나라 사지선다형 암기 교육이였다.

코로나 보다 무서운 사회병이 전염되고 있다.
그래서 일까? 바빠서 죽겠어요~바빠서 시간이 없어요 ~ 하는 코로나 보다 무서운 사회병, '바쁘다 증후군' 이 우리사회에 전염되고 있다. 진짜 바쁜건지 바쁜척 하는 건지 뭘 애기하면 바쁘다~고 한다.
한 은퇴자의 강연이 생각난다. 올바른 말은  "내가 바쁘게 해서 시간이  안되요' 회사나 남이 바쁘게 한게 아니고 내가 일에 우선순위와 업무배분에 대한 주장을 똑부러지게 못하여 내가 나를 바쁘게해서 죄송합니다, 라고 하는게 맞다는 어느 은퇴자의 강연이 생각난다.

정원은 만남과 소통의 장소이다.
우리회사도 대표이사가 새로 취임하여 직원들간 토론으로 소통의 장이 마련되었다. 회사의 보고서 언어에 길들여져 요건만 간단히 사회가 되어버린 건가?
내가 무슨 애기를 하려니 바쁘다~고 짧게 애기하라고 직장동료가 바쁘단다. 바쁘면 조용히 나가면 될것이지 왜 바쁘다고 했을까? 내눈에는 참 이상하고 신기했다. 나는 바쁘고 너는 바쁘지 않다, 나는 바쁘게 일하는 직원이에요~ 하는 보이지 않는 해바라기 조직문화의 뿌리가 숨어 있는지 곰곰히 만남과 소통이 무엇인지 나에게 물어본 적도 있다.

직장이 정원이 되는 것은 가능할까?
책의 말미에는 기적의 놀이터를 언급한다. 회사가 정 원이라면 참 좋을 일이다. 현실적으로 한국의 대부분 회사는 자본주의 사회구조를 통찰한 프랑스 미셀푸코 《감시와 처벌》에 나오는 감옥이다. 감옥의 죄수들은 이름이 아닌 숫자로 취급된다. 푸코는 회사는 구조적으로 감옥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매일 출퇴근 보안체크를 받고 감시를 받고 잘못하면 처벌(징계)를 받는다. 이제는 더 교묘한 방법으로 드러내고 사람을 숫자로 보면 속내가 들키니, 호칭파괴라나 뭐라나 하면서 '김프로ㆍ이프로' 한다. 삼성이 혁신이라니 머리는 좋은 사람부터 혁신이 좋은갑따~하고 잘 따라한다.
한 유명교수가 이어령 선생에게 신은 진짜 있나요? 물어보니 신은 초인 니체가 죽였다. 니체에게 물어보시오~라고 대답한 것처럼 미국사회ㆍ미국회사 따라 가는 한국회사는 어떠한가? 생산관리 경영학의 아버지, 과학적(?)이라는...

테일러에게 물어보십시오!

정원은 '일놀이' 하는 놀이터가 될수 있을까?
달달이 경쟁사 대비 실적이 앞서야 하는 신용정보사에서 센터별로 어떻게 하는지 빙둘러본다. 대문짝 만한 선터장 얼굴에 눈이 동그랗게 크게 그려져 마치 내가 너를 보고있어~ 하는 것처럼 재밌는 케릭터에 동산같은 느낌이 드는 센터가 있다. 상담사들끼리 게임을 하듯 재미있게 경쟁하며 달달이 실적이 좋은 센터도 있다.  

자본주의에서 자본가들은 노동자를 통제하고 생산성을 과학적이라는 눈속임으로 계랑화하려고 일과 놀이를 분리시켰다. 주중에는 나인투씩스(9 to 6), 주말에는 '휴식' 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냈다. 직장인들에게 주말에 뭐좀 하자면, 주말에는 쉬여야죠, 놀아야죠~가 다 그 공식에 길들여진 말이다. 주말에 회사관련된 글쓰기는 일과 놀이를 분리하지 않는 나의 몸부림, 일놀이 일수있다.
'논다' 와 ' 놀이' 는 다르다. 자본주의 구조는 일과 놀이를 분리하여 노동자 사람을 통제관리한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막걸리 농주(農酒) 마시며 노래부르며 농사일을 했다. 요즘 회사에서는 술먹고 일하면 징계다.  술하면 2차에는 맥주에 오징어요, 오징어 하니 최근 OTT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숨겨진 비밀이 있는 것인가.

'그 많던 놀이는 다 어디로 갔는가' 하며 한탄하며 썻다는 《호모 루덴스》, 노는 인간놀이하는 인간의 차이는 무엇인가? 오징어, 오징어는 아래부분 하위 다리가 맞있지, 오징어... 하위징어 이런식으로 독서놀이하며 읽어도 좋겠다.

하우징어에게 물어보십시오!

놀면서 일한다가 아니다. 놀듯이 일할 수 있을까? 일놀이는 가능한 것인가?

순천만정원 기적의 놀이터에서 우리회사의 가능성을 본다. 책의 뒷부분에는 저자가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정원 같은 기적의 놀이터' 가 나온다.

사진의 놀이터 이름이 제 1호 '엉뚱방뚱' 놀이터요, 제 2호는 '작전을 시작하자' 이다. 마치 직장에서 엉뚱방뚱한 괴짜 아이디어로  실행전략을 시작하자는 의미로 다가온다. 저자는 말한다.

순천 기적의 놀이터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놀이터 주인공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놀이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고교동창에 모임에서 어려서 놀이하던 구슬치기, 비석치기, 윷놀이, 자치기 놀이를 하니 모두가 놀이에 참여하게 되니 모두 즐거웠다고 한다.
순천별량의 들머리ㆍ날머리 길이 좁아 다들 불가능하고 주민들이 반대하였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전국에 세대 밖에 없는 8NC라는 굴삭기로 옮긴 모과나무 이야기에서 도전과 희망을 본다.

좁은 농로에서 순천만으로 이동하는 모과나무

우리회사는 예전의 신용평가나 데이터 정보회사처럼 소위 고난이도의 전문가를 요구하는 사업은 아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어요' '라고 회사에 건의좀 해달라는 직원들도 많다. 그렇다 . 갖가지 꽃과 나무가 옮겨져 변화하고 성장하여 정원을 이루듯 회사도 그런 것이 아닐까?

꽃과 나무가 굴취(변화)에 죽지 않고 성장하려면 토양이 좋아야 한다. 그 토양이 회사에서는 조직문화요, 문화는 놀이요 다시 놀이는 문화가 된다. 조직문화에서 경영전략이 나와야 구성원도 지속가능하다. 지속가능한 경영은 지속가능한 조직문화에서 나온다.
콜센터나 채권추심 업무특성에 맞는 조직문화가 게임/놀이 문화가 아닐까? 어떤 직원들은 게임놀이를 잘한다, 어떤직원들은 경쟁을 잘한다. 놀이에도 경쟁규칙이 있다. 거기에 가능성희망이 있는 것은 아닐까? 놀이의 특성을 보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보물이 숨겨져 있다. 어려서 하던 놀이처럼 단순하고 반복되는 업무 일 수록 상관성이 높다.

회사에는 요즘 중간 허리층과 신입 뿌리층 인력보강 논의가 한창이다.

우리회사에 어떤 나무를 심어야 할까?
어떤 꽃을 심어야 할까?
회사 비전에 그려진 생명체 식물
상담사가 그린 꽃그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