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월 산행 날이다.
三山은 높이 솟았고 二水 감돌아 흐르는 곳~
그곳에서 꿈을 꾸었던 사람들이 만나는 날이다.
순천에서 세 봉우리가 있는 삼산이 있다.
광명에는 도덕산ㆍ구름산ㆍ서독산 삼산이 있다.
오늘 나는 광명에 삼산을 만나러 간다.
그날의 삼산은 세계를 주름잡는 도덕산 길
심오한 사고ㆍ냉철한 판단ㆍ과감한 실천으로 사는 인생 전반 길
오늘의 삼산은 세계관을 주름잡는 구름산 길
뜬구름이라도 잡아야할 인생길
심미적 직관ㆍ예리한 통찰ㆍ진솔한 행동으로 사는 인생 후반 길
구름에 달가듯 가는 나그네 길
추석날에는 길은 외줄기 전라도 길을 걸었다.
나로도항에서 생선을 만났다.
양태랑 꽃능성어ㆍ붉바리랑 황가오리를 만났다.
입에 쫙 달라붙는 삼치탕수육ㆍ삼치어탕국수도 있다는데...
별량 짱뚱이식당 할매가
애들 방학 끝날 때쯤 짱띵이가 살이 토실토실하다 했는데...
가을은 참 토실토실하다.
그날에 삼산은 학문의 전당
오늘에 삼산은 항문에 전당
그날은 世期의 先鷗者 되어~
오늘은 쎄기의 先口者 되어~
항문의 전당 속에서
누가 누가 쎄기(?)의 先口者인가
방귀 뀌며 잘도 오른다
등산의 맛은 점심시간
나는 항상 고흥떡 형수님 옆에 앉는다
"내가 이사람 만나서 먹는거 하나는 사시사철 참 맛갈지네..."
고흥 샌 형님이 부럽다.
오늘은 고흥거 뭘 싸 오셨나?
손수건으로 닦고 싸목싸목 오른다.
구름산 정상에 올랐다.
가을 꽃송이를 만났다
구름에 달 가듯 간들간들 피었다.
가을은 참 예쁘다.
뒤풀이는 한여름 이겨내고
추워지는 날씨에 추어탕
소하추어탕에 소화가 잘되나~
세기의 선구자 되어
붕붕자동차 타고
방귀 뀌며 집으로 집으로 간다.
집에서 지우개를 만났다.
딸아이가 공책에 글씨를 지우개로 지운다.
모락시럽게도 지우고 있다.
내방으로 들어간다
리모컨 건전지가 다했나
TV가 어물어물 켜지질 않는다.
화장실로 언능 들어가 몸을 씻는다
수건으로 손을 씻는다.
만남과 모임에는 왜 수건을 줄까?
이 詩가 문득 떠오른다.
광양사람 정채봉의 <만남>...
만남을 詩語로 참 잘도 비유했다.
남도 사람들은 참 좋은 비유를 이렇게 말한다.
참 잘도 가따 붙였네
비유가 좋구만~
비유가 조아~
손수건 같은 만남?
오늘의 만남은 어떤 만남인가?
순천 삼산과 이수의 만남?
구례 광양 섬진강과 바다의 만남?
보성 빼믄 서운하랴
보성강과 득량의 만남?
여수는 어떤 만남이 있는가?
주말 山에서
쑥떡쑥떡 했던 쑥떡 맛
조청에 쫙~달라붙는다.
입에 쏙~달라붙는다.
아닐쎄 고흥 쑥떡과 조청의 만남?
오메오메~
안 그래도 추석날 쑥섬에서
설날 조청에 쑥떡 그맛이 구름산 구름처럼 떠올랐는데
쑥섬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쑥떡이 없어 그리웠는데...
머시라고 볼 게 있다고
여기까지 아짐찮게 오셨으께라
머시라고 줄 게 있다고
여기까지 아짐찮게 싸오셨으께라
쑥떡 같은 만남도 좋겠다
가을은 참 아짐찬하다.
남도 아짐의 마음처럼
아지매 아짐찬하다
고흥떡 형수님이 나로도항에 가면 삼치탕수육을 꼭 만나고 오라고 귀띔해 주셨다.
아짐이 아짐찬 하게도...
삼치와 탕수육?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그 맛은 어떤 만남일까?
나로도항 가면 꼭 먹어봐야겠다.
가을은 참 이삐다
만남은 참 예쁘다
다음달 산행은 가을 주황색에 주왕산이다.
오메~오메~단풍들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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