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누가 단톡방에 영상을 올렸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추천하는 인생책이란다
(글 끝트머리에 올림)
나보다 쩨간 더 도시인 고흥邑에서 태어난 그다
두원면 말은 뒷말이 잛다고 놀리는 읍사람이다
면(面)말은 먼말인지 모르겠다는 때도 있다
마포에 그날이었다
고흥놈치고 쩨간한 놈이 후배랍시고 초면에 뒷말도 짧았으니..
얼마나 거시기했겠는가
지금은 동문회에서 누가 버럭 화를 내면
"행님 요~동네가 원래 태생적으로 쩨간 말이 짧은께
행님이 쩨간 이해허시시오~이..."
그렇게 입씨름에 쌈박질을 말게도 준다
《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풍년이 형이 말했다
전라도 말 중에 山으로 더 들어갈 수록,
바다로 더 내려갈 수록~
언능언능 일해야 되니 뒷말이 짧다고...
山사람 언능 낫좀 가꽈~
갯사림 언능 줄좀 가꽈~
한강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산문을 썼다'
그렇게 한림원이 평했다
나는 촌놈의 '태생적 콤플렉스에 맞선 낫낫한 시적산문' 이라도 쓰고싶다
낫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마음을 쓰고싶다
수덕산 수덕막걸리
시골길 술통길 두원 가는 길
아부지 자전차 타고 술 받으러 가던 길
길이 술통이 흘긴 술을 먹는 길
송치고개 넘어가 어디인가
나가 학교 댕기던 길
나我가 나아가던길
두원길 고불고불길
두원 고무신도둑 읍내 장 보러 가던 길
어무니 따라 고무신 사러 가던 길
오메 오마 기사러
기사가 나왔네
소년문학상에 당선됐네
그 제목이 가련하네
제목은 운동화
고무신만 신다 운동화 신은
그 첫 마음을 그냥 쓴 것뿐인데
맞춤법은 선생님이 다 고쳐주셨다
읍내시장표 운동화를 머리맡에
두고 잔 그 마음
술잔 받으며 잔좀 잔 받아보시오
그럴 때 가끔 그 마음 잔잔히 술잔에 아련하다
어디 두원길만 있으랴
순천왜성 가는길ㆍ신성포가는 길
정채봉 동화작가 별바라기 하던길
구불 구불 술먹은 시골길
워매 우리 두원길하고 어쩜그리 똑 같을까
두원 몬당에는 몰랑카페
신성포 몬당에는 몰랑마을
뇌는 몰랑몰랑~
얼굴은 숭굴숭굴~
인생은 둥굴둥굴~
세상걱정 아~몰랑~ 하기 좋은 곳
역시나~저제나~
이런 몬당길에서 뇌기 몰랑한 정채봉 소년이 왔구나~
어려서 고향의 마음
그 시적산문의 마음
다 어디로 갔는가
소년은 언제나 오려나
주문해도 책이 오지를 않는다
소년은 오지를 않는다
1983년 그 운동화
지금도 광주일보에 있으려나
우리집은 왜 MBC가 안 나오나
뻰찌로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
돌고 돌아보던 여수에서 날라온 우리들을 위해서만 힘을 쓰는 착한이가 있었으니..
마징가제트~
여자만 건너 여수의 사랑이였던가
여자만 건너 여수의 여자였던가
나에게도 여수의 첫사랑이 있었다
여기 고향사랑 중독자
장흥사람 장흥의 사랑인가
도깨비 같은 또 한사람있네
아부지는 하늘이였던가
한강의 하늘인가
한강의 하늘은 이렇게 말한다
(장흥땅) 여기서 내다 보이는 저 득량만 바다, 고흥반도, 그 우주를 (도깨비가) 다 사버리래요
도깨비란 무엇인가?
늑대와 춤을 이라는 영화도 있는데...
남도설화ㆍ전설ㆍ야담에는 도깨비가 많이 나오는데...
도깨비와 춤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오늘을 사는 나에게 도깨비는 무엇일까?
서울 사는 나와 고향 사는 我가 서로 이야기하는 소설이라는데...《어린왕자》도 어른이 된 조종사 생텍쥐페리와 그의 어릴적 모습 我사이의 이야기였다는데...
도깨비도 뒷말이 짧았을까?
도깨비와 헛개비의 다름은 무엇일까?
한강책을 읽기전에 한강 아부지 추천책을 읽어봐야겠다
아버지의 남도 땅 이야기
《도깨비와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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