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남도여행

순천 삼산과 이수 그리고 강남?

고흥돌문어 2024. 10. 8. 08:35

어제 마신술이 덜깼나 고등학교 몇 학년 교과서인지는 잘 기억나질 않는다. <글을 쓴다는 것> 김태길, 그렇게만 나는 외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오십 세 넘어 그 글을 다시 읽어본다. 김태길 님은 대한민국이 낳은 현대철학의 거목이요, 관악산밑에 강단에서 일부만 향유했던 철학을 삶의 인생철학으로 꺼내놓은 우리와 우리 곁에 우리와 함께 살았던 위대한 철학자였다. 나는 삶이 엉크려 졌다고 느낄 때나 술에취해 감성에 취해 글발이 너무 서 감정의 절제와 정제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그분의 책을 읽어본다.

《삶이란 무엇인가 ; 삶과 그 보람》
《김태길 수필선집》

글이 참 청아하고 정갈하다. 글도 음식도 사람도 정갈한 맛이 참 좋다. 내가 가지지 못한 그분의 '따뜻한 이지理智와 조용한 정열 情熱'을 배운다. 아니 이나이에 뭘 더 배워서 뭘 하겠는가, 그냥 그말이 좋다.

어제는 퇴근길에 9월에 오른 광명 삼산후기를 고교동창방에 올렸다. 삼산이 있는 순천에서 공부할 때, 나는 나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금강산이 봄은 금강이요 여름은 봉래요 가을은 풍악이요 겨울은 개골이요, 그렇게 마냥 외었다. 가지 못할 산 금강산을 그렇게 외서 무엇에 썻는가 그런 상념도 든다. 그렇게 달달 욌던 보까블란지 인지 보케블러리 삼만삼천인가 일만인천봉인가. 영어단어는 무엇에 쓴다고 그리 애를 쓰고 외었던고...
북한산이 삼각산이라는 것도 그때 알았다. 중국의 우공(愚公)이 누구인지 나야 알바 아니지만, 우공이 산을 옮겼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도 중국어 시간에 배웠다. 순천 삼산이 할매가 옮긴 산이라는 건 왜 암끗도 몰랐을까? 그 할매는 내 고교시절에는 고흥에서 순천할매라 불렸던 자취방에서 손지 밥해준 우리할매였던가...나는 왜 순천에 삼산할매 나를 키워주고 갤친 당할매를 몰랐을까...

그리고 나만 그런가 하고 순천에서 함께 공부한 짝꿍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왜 삼산이라 부르지?
삼산은 일산, 이산, 저산에 삼산이냐?
순천에 봉화산도 있던데 봉화산이 일산이고 이산? 삼산? 은 어디냐?

고교시절 짝꿍, 광양진상生이라 내가 얼토당토 안 한 이야기를 할 때 '야~이~진상아~' 그렇게 놀렸던 짝꿍이 이렇게 답한다.

글쎄 나는 진상(?)이라 잘 몰것네~
삼산중학교 나온 애들한테 물어봐라

허기사, 1970년도에 서울에서 인류라는 대학을 다녔던 한 시인은 학창시절에 교문에 대학이름 명패가 없었는데 아무도 그것을 모르고 그냥 지나가더라는 것이다. 인간이 가지는 보통의 무관심이었을까? 너무 빨리 달려온 우리나라 산업화ㆍ도시화 말달리자 경쟁교육이 가지는 특수한 사대주의였을까?
왜 일류대(一流大)라 불렀을까?
물은 옥천과 동천이 하늘의 순리를 따르는 순천에서 만나듯, 북한과 남한이 양수리에서 만나 한강을 이루듯 서로 만나야 큰 강~한강을 이루는데...
순천과 낙안에서 개최한 <남도인문지성 예술학예제>에서 만난 미국 하버드大를 나오고 MIT교수를 했다는 희곡작가이자 미술평론가 홍가이 교수말도 생각난다.

순천낙안초등학교에서
있는 집 집안자식들이 대부분 부모 덕에 미국유학 가서 공부했고...
파인땡큐~앤드유~영어 실력으로 뭔 말인지도 알아듣지 못하고 미국대학에서 극히 일부만 배워놓고...
그걸 한국에 와서 전부인 것처럼 인류랍씨고 떠들어 댔지요...
그래서 이곳 출신 <뿌리깊은 나무> 한창기 선생이 대단한 거지요
한창기 선생은 혁명, 문화혁명가입니다
우리역사에서 세종과 문종 다음으로 거론 할 사람이 한창기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엊그제 갔던 산도 잘 기억나질 않는다. 광명에 삼산이 도덕산, 구름산 그리고 가학산이었던가, 서독산이었던가?
학예제가 열렸던 낙안초등학교 뒤편 금전산은 진짜로 쇠金처럼 생긴 금전산(金錢山)이었다. 시골 우리집 뒷산이 매금(埋金)이고 여수 적금도에는 금굴이 있었고, 남도에는 金이 들어가는 지명이 참 많다. 남도 우리내 선조들, 부모들에게 金은 무엇이었을까?
나이 들수록 외면 금방 까먹는다.
뇌에 철이 많아야 암기력이 좋다는데 뇌가 철들지 않았나, 나가 철들지 않았나 금방 까먹는다.
나이 든 뇌는 체험학습을 좋아한다. 우연의 발견, 아하~체험을 하면 뇌는 나이 들어도 절대 까먹질 않는다. 광명에 삼산? 아니, 그보다 순천에 삼산은 어디인가?  이수는 또 어디인가? 오늘의 나에게 삼산과 이수는 무엇인가?

순천문화원을 들렀을 때,  순천문화원에서 발행하는 잡지가 삼산이수도 아니고 <강남江南>이었다. 무식인가, 무관심인가? 나는 왜 <강남>이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강남여고 동창회誌도 아니고 순천이 왜 강남이지? 그래서 순천만에는 친구 따라 강남 온 흑두루미가 그렇게 많은가? 흑두루미가 마당을 나온 암탉인 줄 알고 한 농부가 애지중지 키워 보냈더니, 아니 글쎄~이 씨암탉이 그다음 해에 흑두루미 친구를 겁나게~그다음 해에는 허벌나게 몰고 왔다는데... 흑두루미는 친구따라 순천 강남으로 오는데 우리내 사람은 왜 친구 따라 서울 강남으로 갔을까...

하여간, 아침에 마음속에 이수처럼 흐르는 상념을 삼산처럼 구라발(?)에 글발이 서 ~어제 먹은 술이 덜 깼나 술잔처럼 아침 해장글로 찌그러본다. 어찌 술 먹은 다음날 속 풀어주는 해장술만 있다더냐~취중에 한 애기 또 하고 뻔한 말을 술술 풀어주는~미식미식한 머리속을 풀어주는 해장글도 있었구나~
그렇게 아하~! 하고 무릎도 한번 처 본다. 여름이 지나 찬바람이 지났는데  무릎에 모기가 앉았다. 모기도 날이 추우니 이제는 방으로 들어와 문유지족(蚊有之足)하려나 보다.

오늘 퇴근길에는 삼산과 이수, 감남에 대해 알아감이 어떠할까
그 안에 내가 들었으니 말이다.
나를 찾는 여행이란 무엇인가
태국관광청이 한국인에게 보내는 관광메시지가 <나를 찾는 태국여행이라는데...
나를 태국여행으로 찾을 것인가?
한국 남도여행으로 찾을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뿌리는 무엇인가?
나는 어디로 부터와서  어디로 가는가?
묻고 묻고 질문부터 던져봐야겠다.
그시절 교실에서 못했던 질문....

삼산은 나에게 이런 존재인가?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요~

☆ 삼산과 이수 그리고 강남?

삼산이수의 중심, 문화 특구로 비상하다 - 디지털순천문화대전

[정의] 삼산이수로 둘러싸인 전라남도 순천시 중심부의 문화적 특색과 의미. [개설] 순천 사람들은 예로부터 순천을 ‘소강남(小江南)’이요,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이라고 자부해왔다.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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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은 높이 솟고~이수 감돌아 흐르는 곳~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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