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아침 시가 카톡에 오른다
남도에서 새학기 새로받은 국어책을 넘기듯
새날의 시를 살포시 들여다 본다
오늘은 양광모의 시
<가난한 영혼을 위한 노래>
시를 아이가 옹알이 하듯
그날에 큰 소리로 외며 빈칸을 채우듯
오늘은 채워지지 않는 빈가슴을 시로 채운다
까먹었을까 상실해버렸을까
사람다운 영혼의 그날의 그 말들
그 아름답고 귄있는 시어(詩語)들
타임머신을 타고 그날로 돌아가
어른이의 말문이 싸목싸목 터짐을 느낀다
신기한 일이다
처음엔 시시하다고 흘겨봤다
하루하루 시를 읽으면 읽을 수록
뇌는 몰랑몰랑
얼굴은 숭굴숭굴
인생은 둥굴둥굴
그렇게 굴러간다
양광모의 오늘의 시
"하늘과 해볕, 별이 있는 한
그의 영혼은 결코 가난 할 수 없다"
그말에 난 그만 가슴이 뭉클해진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하늘과 해볕, 별이있는 곳
順天인가, 光陽인가, 興陽인가
우리는 남도의 아들
하늘과 해볕, 별이 있는 그 곳
우리의 영혼은 결코 가난 할수 없다
여기 장~에서 장수하는 한 노인이 있다
장흥 여다지 해변에 누워있다
한강의 아부지 한승원
도깨비와 거래를 하고있다
도깨비가 은행에서 대출을 하란다
저 득량만 바다와 우주와 고흥반도를 모두 사버리란다
시중은행에서 대출해서 부동산을 사는 것과
도깨비은행에서 대출해서 남도의 하늘과 해볕과 별과 우주를 사는 것은 무엇이 다를까
세계인의 명작동화《어린왕자》남도 도깨비 버전인가
그렇게 묻고 책을 읽었다
인류보편의 영혼이였다
노벨상 한강의 은행이요 영혼이요 뿌리였다
음유시인 도깨비는 한강의 시적산문으로 이어졌다
남도에 영혼은 결코 가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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