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남도여행

노고산 산행후기 ; 말이야 막걸리야~그리고 남도여행 이야기

고흥돌문어 2024. 11. 10. 14:23

노고산 정상에서 고교동창들과 함께
북한산 太山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順天)사람이로다~

체격이 건장한 여산 송 씨가 고교동창산행 노고산에 왔다, 인수봉 아래에 보인다.
南陽에서 왔다, 興陽에서 왔다.
흥양이 왜 흥양인가, 고(흥) + 남(양) = 흥양이었다.
고흥은 고려 충렬왕 때 고흥이라는 지명을 최초로 사용했다. 장흥현 괴이하고 구불구불 시골에 섬 동네(?) 부곡(府曲)이라는 고이부곡에서 고흥현으로 고려때 승격했다.

고흥의 興은  長興으로부터 득량만을 흘러왔고,  陽의 기운은 光陽으로부터 여자만을 지나 남양으로 흘러왔다.
흥양으로 흘러온 그 땅의 기운은 호남가歌에서 일러주듯~흥양에 돋은 해는 보석처럼 빛나는 보성(寶城)을 비추었다. 日正때 행정구역 개편으로 광양과 흥양이 일본인들이 발음하기 헛갈린다고 하여 고흥으로 다시 변경했다.

임란 그날에 남도 그 땅의 기운을 받은 사람들은 노곤한 몸으로 노를 젓고 북을 치고 장군과 함께 부산으로 갔다, 그리고 송희립, 송정립, 송대립 여산 송 씨 삼형제는 장군 곁을 지켰다, 송희립은 이순신 장군을 그림자처럼 지켰다, 내가 죽었다고 말하지 말라~장군은 여산 송 씨 희립에게 말했다. 단종의 비 여산 송 씨, 여산 송 씨와 남양송 씨? 남도인에게 호남고속도로 여산 휴게소가 어떤 곳인가

오늘에 북한산 자락 노고산 산행 뒤풀이에서 남양에서 순천으로 순천에서 부산으로 부산을 지나 여산휴게소를 지나 돌고 돌아 서울에서 지금 내 옆에 앉아 있는 남양生 여산 송 씨가 있다.
남양에서 돌아 돌아 노고산으로 온 여산 송 씨 송규종(37회)
체격이 고흥스러운 그가 일어나 말한다. 나는 앉으나 서나라~당신 생각 딴생각 하니라 일어나지 못했다. 그가 말한다.

저도 산을 좋아하는데(?) 앞으로 자주 나오겠습니다.
재혁이가 하도~나오라길래 오늘 이 자리에 왔습니다

말인가~ 막걸리인가?
막~걸러 내어 술이름이 막걸리다.
앞으로 산악회 자주 나오겠다는 말인가 내가 부를 때만 나오겠다는 말인가.

순간 나는 그 선배가 나에게 막걸리 따라 주며 말했던 이 말이 동동주에 밥알 떠오르듯 떠오른다.

재혁아~말이야 막걸리야 어원을 좀 찾아보고 순고방송글에 좀 올려나 봐라

나는 이렇게 막~걸리에 (취해) 막말(?)을 했다

말과 막걸리와 말과 막이 ㅁ 어근으로 비슷하니 잡소리 판소리하듯 그냥 말한 게 아닐까요?

막걸리에 막말했던 걸, 걸걸하게 말한 걸 후회한다. 생각 좀 하고 말할걸... 말을 막걸리에 막 걸러내듯 신선하고 차지게 말할걸... 말도 막걸리처럼 막 걸러내듯 그렇게 말해라~해서, 말이야 막걸리야 인가

말이야~막걸리야~
고향, 그것도 흥(양)에 남(양)에게 콩밭동네 두원(豆原) 것이 흥(양)에  남(양)에게 토를 달수도 없고...
막걸리 트림에 나는 자연스레 이 말이 태생적, 아니 생명체의 근원 미토콘드리아적으로 발효돼 나왔다.

예~ 알겠습니다!

오늘아침, 노고산 다녀온 후 노곤하고 개운한 몸으로~말이야 막걸리야~어원을 찾아본다. 보고 또 보고, 남도에 추억을 어머니 젖가슴 맨지듯 기억을 더듬어 본다.
나는 그 말을 엄니로부터 처음 들었다. 마을회관 동각에서 놀이하다 무릎을 다쳐 깽겨오면 엄니는 잡소리에 판소리 하듯 노래 부른다.

오메~오마 내 새끼
어이서 요라고 물팍을 깽게(다쳐) 왔냐

내가 ~뭐라 뭐라 내가 열버무리면~엄니는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말이야 막걸리야~

그렇게 말하시며 '오마 여우 같은 내 새끼~어디서 요라고 깽겨 왔는고~' 한 말 또 말하고 또 하고 또 그렇게 노래 불렀다.
여우 같은 내 새끼? 여우? 여수 여우의 섬, 낭도(狼島)에서 본 그 무엇이 연상된다.

낭도 젖샘 막걸리

낭도에서 금굴과 독섬 독도가 있는 적금도로 넘어간다.

적금도는 고흥땅이었다 여수땅이었다 왔다 갔다 했다. 팔영대교 적금리 마을을 지나 나라도 항에 당도해 배를 타고 쑥섬으로 가니 어머니 '말이야~막걸리야'가 또 생각난다.

쑥섬은 말이야 막걸리야~ 이건 자연의 의미를 참 잘도 가따 붙인 이야기가 많은 섬이었다. 쑥섬지기가 국어교사 출신이라 천혜자연의 막걸리 동네 이야기를 우리말로 잘도 풀어냈다. 에베레스트와 백두산과 쑥섬이 별차이 없다니, 이건 또 말이야 막걸리야~
도둑이 없고 무덤이 없고 개가 없는 3無島라지만 개가 웃을 소리(?) 인가, 남도의 웅숭깊은 역사와 철학이 푹~숙성된 말인가, 하여간에 말이여 막걸리여~
별차이 없다니...

쑥섬정상에서

쑥섬을 나와 고흥 류 씨들이 많이 사는 고흥읍 호산리(호동리)에 도착했다. 조선의 스토리텔링의 대가~말이야 막걸리야 의 대가(?)~야담(野談)의 대가였던 류 대감어른이 나온다. 한양땅 왕의 사돈집안 정철의 관동별곡에 교과서 책이 찢어져라 밑줄에 밑줄을 그었다. 참고서 저 밑에 주)에 있는 장흥 땅 여덟 명에 문장가 기산팔문장과 장흥문학의 태동《관서별곡》 백광홍, 그리고  가사문학의 선구자들. 우리 내는 왜 호남선비 쏵다 죽인데 자의든 타이든 가담한 정철에 관동별곡만 배웠을까
그 비운의 장흥땅 가사작가들과 고흥땅 류몽인 어유야담에는 밑줄 한번 그어보지 못한 그날들이 말이야 말걸리야~

막걸리는 농사일에 고단한 시름을 달래주는 농주(農酒)였다. 노고산 산행 후에 노곤함처럼 농사일의 노곤함을

농주(農酒)에 (弄)~으로 농주(弄酒)로...

술과 함께 풍류를 즐기며 우리네 조상들은 풀었으리라~말을 섞고 술을 섞고 입담에 이야기를 항꾼에 섞었으리라~한잔 술에 두 잔이요~한잔이면 情없다~에이따 한잔 더 받아라~ 그렇게 썪고 섞다 보니 자네 말인지 막걸리인지 분간이 가질않아...
말이야 막걸리야~가 되지 않았을까.

그 개미지고 오진 들녘의 말이야 막걸리야 이야기를, 요즘으로 치자면 다큐드라마 야담(野談)으로 만들어 낸 이가 바로 고흥출신 류몽인이다.

고흥읍 호동리에서

분조한 광해군의 스승이었다. 광해군의 창의(倡義)와 실리외교는 그로부터 왔다는 것을 말이든 막걸리든 나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고흥과 인연이 있는 대몽항쟁 때 외교관 류청신, 임란 때 류몽인, 개화기 때 김홍집 그들은 모두 실용과 실리를 중허게 생각했다. 실학의 이용후생(利用厚生)이라 해도 좋겠다.

감로정 터에서

말이야~막걸리야?
류몽인 어유야담이 전해지는 고흥 류 씨 종갓집을 찾았다. 그날에 류몽인이 《어우야담》을 구상한 감로정(甘露亭)은 유자와 감나무밭으로 변했다.

감로정에서 본 고흥만 조망도

그리고 감로정에서 득량만을 바라본다. 남도에서는 《태백산맥》으로 널리 알려진 벌교꼬막 이전에 순천부사 이봉징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여천에 밤나무골 율촌꼬막~흥양에 호산꼬막이 유명했다.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 자궁과 품처럼 득량만에서도 육지로 쏙 들어가고 물이 들어왔다~나왔다 하는 그곳이 그날에 흥양만 호산리 갯벌이었다. 감로정에서는 두원면 풍류해변이 보인다. 그 땅의 기운으로 읽으면 읽을수록 달달한 맛을 내는 남도 조상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야기, 《어유야담》이 나왔다.

고흥읍 호동리 고흥류 씨 종가에서

감로정을 보고 종갓집에서 어우야담을 새로 편찬하기까지 이야기를 듣고 나오려니, 큰누님과 동갑生인 류 씨집안 장손이 한사코 마을어귀까지 따라와 豆原에 젖줄인가 어머니 마음인가, 하우두유두~에 두유인가, 두유, 두유를 한사코 건네고 이렇게 말한다.

우리 호산리는 두원서 시집 온 각시들이 많이 살았어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고마움을 금메말시요~처럼 표현했다.

아까침에 먹었던 (감)로정에 홍시(감)이 참 달달한 맛있던데요

말이야 막걸리야~
그리고 나는 감로정(甘露亭)에서 보았던 또 다른 말이야 막걸리야 가 생각났다. 호동리(호산리) 호동마을을 사이에 두고 수덕산 너머에는 수덕산 유자막걸리 주조장이 있다.
지금은 고흥만 방조제와 리조트가 있는 고흥만 바다너머에는 말(馬) 있었다. 하늘천(天)과 갓, 갓관(冠), 오~마이 갓(God)? 그 갓인가? 오늘 등산에 마눌님이 싸준 여수 갓김치~오~마이 갓인가?^^
높은 高興에서 내다본 오랜 長興의 천관산(天冠山)은 무엇을 말하는가

류몽인이 보았던 하늘과 바다와 산과 말과 말

도양 목마장이 보인다. 조선팔도에 八馬인가, 조선에서 제일 큰 말목장 8개 중에 하나인 말목장 흔적이 보인다. 도(덕)(중)학고 덕중이성~동네 도양곶 도덕적인 사람들이 산다는 도덕면이 보인다.

말(馬)이야 막걸리야
말표 막걸리인가?
고무신인가?

여수에는 말목장 백야곶, 낭도에 젖샘막걸리, 개도에 개도 막걸리 막걸리~고흥에는 말목장 도양곶 수덕산에 수덕막걸리~
그리고 나그네가 걷는 남도 마을에는 그날에 農酒에 弄酒~이야기가 타는 저녁놀이 질 때까지 술잉는 마을마다 익어간다.
말과 글도 시(詩)처럼 막걸리 그 맛처럼 막 걸러해야겠다. 거르고 걸러서 상(傷)하지 않는 말을 막(?)해야겠다.

말이야 막걸리야~


다음 글...
<순천의 부곡(府曲) 별량, 장흥의 부곡 고흥을 품다>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품다.
남도 역사를 품다.
네덜란드 하멜은 어디에?
여수 하멜전시관?
거문도 그날과 오늘에는?
장모님 고흥댁은 오늘 Why? 안 오셨나???
안 오신 건지 못 오신 건지~
안동역에서? 아닐쎄 순천역에서...
나동건 장동건 광양진상(?)역에서?
말이야  막걸리야~

나동건 시인, 말이야 막거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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