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고흥여행

고흐 보러 떠나는 고흥 나로도 여행 ; 고흐는 어디에?

고흥돌문어 2024. 9. 20. 12:13

추석연휴 때 나로도 쑥섬과 나로도항을 갔다. 나는 블로그에 <고흐와 함께 떠나는 고흥여행>을 썼다. 마냥 걷고 보고 먹는 관광보다 고흐 그림 스토리텔링 고흥여행은 어떨까? 그렇게 생각해 본 조그만 가능성에 대한 실험이었다. 고흐 그림도 알아가고 고흥여행도 한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그렇게 고흐그림으로 고흥여행을 생각해 보던 차에 나로도를 소개하는 <만리포구> TV프로그램에서 한 노인을 보았다. 나로도는 육지 쪽으로 내나로도가 있고 바다 쪽으로 외나로도가 있다. 외나로도 끝트머리에 나로도 우주센터가 있다.  

나로도 항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축정마을에 사는 팔십이 훌쩍 넘은 최주휴 화가다.

화가는 쭉~계속해서 고향 풍경화만 그린다한다. 마을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막힌 산은 별로 안그리시 고요~
확 트인 바다와 배를 주로 그려요~

어~!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어려서 병을 앓아 청각장애 화가라 한다. 고흐도 귀를 잘라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데 고흥에 고흐일 수 있겠구나?

그렇게 고흥의 고흐를 찾아 추석연휴 때 나로도 여행을 갔다. 나로도항 문화해설사나 쑥섬을 안내하시는 분들 중에 이 화가를 모르는 이가 없다. 그런데 오늘은 포구에 화가 노인이 보이질 않는다. 왜일까? 궁금해서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말한다.

올여름에는 날이 하도(너무) 덥고 끄끕해서 나로도 터미널 안에서 주로 지내세요

나로도 여객선 터미널로 급하게 달려가 고흐를 찾았다. 어떤 분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보았다. 보이질 않는다. 쑥섬 문화관광해설사에게 할아버지 어디 가셨냐고 물어보니 이렇게 답한다.

글쎄요, 매일 나오시는데 오늘은 날이 너무 더워 집에 누워 계시나 안보이시네요

그렇게 나로도 여객선 터미널을 나와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려던 차에 어떤  분이 할아버지집을 친절히도 가르쳐주신다.

저기 테라스가 있는 집 너머에 2층이에요~

2층? 테라스? 프랑스 고흐도 2층에 살았고 바로 옆집에 테라스가 있었는데...

고흐가 살던집 실제사진

고흐는 프랑스 파리에서 살다 동남부 해안가 '아를' 마을로 그림에 전념하려고 이사해 2층에 살았다는데...

좌측 고흐가 살던 집(2층)과 카페 테라스

그리고 고흐가 자주 가던 고흐집 옆에 테라스가 있는 카페테라스는 지금은 세계적 관광명소가 됐다.

밤의 카페테라스, 반 고흐

그리고 나는 나로도항 축정마을에서 고흥의 고흐가 사는 테라스가 있는 2층집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고흥의 고흐가 사는 집(2층)과 테라스
노란집, 빈센트 반 고흐
프랑스 상트마리 해변, 고흐
고흥 나로도항, 최주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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