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남도여행

오탁번,해피버스데이~오늘도 남도를 끊임없이 달리는 동방교통 버전

고흥돌문어 2025. 2. 6. 15:48

좋은 詩는 다~우슷개라는 시인이 있다. 故오탁번 시인이다. 그러고 보니 계엄인지 미친개의 개헤엄인지, 황당한 정치에 쓰나미가 몰려온다는 경제에 웃을 날이 없는 날...
남들을 한번이라도 웃게라도 하는시가 좋은 시가 아닐까. 여행의 3美, 흥미ㆍ재미ㆍ의미에도 재미가 있어야 의미가 새롭다.
<이거또 시라고> 할 만한 기발하고 기괴한 남도 기음괴식(奇飮怪食) 맛 나는 시가 좋은 시가 아닐까.

좋은 시는 잠자는 나의 뇌를 깨운다. 뇌는 뻔한 시에 잠자고 기괴한 시에 일어난다. 그의 시에는 이런 제목의 시도 있다. <해피버스데이>~

오늘은 교고동창이 생일이다.
한 살 더 먹는 생일을 축하할 일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믿음과 축복의 땅 남도 땅에서 태어난 선배에게 나는 이렇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동문회 모임 나가면 나에게 '아이고~국장님 나오셨습니까~' 그렇게 반겨주는 고향사람이다. 이렇게 카톡으로 보냈다.

남도 넓은(咸) 땅(坤)의 마음을 머금은(含) 함곤 선배님
순고방송 국장(?)입니다 ^^

생일 축하드립니다^^

나이 먹고 케익 먹고 배만 나오는 생일날, 생일케익 보다 詩는 어떨까
시시해 보일지라도 시는 어떨까?
시는 역시나 노래로 불러야 개미진 맛이 감칠맛이 된다.

天의 기운인가? 順天사람 김승옥 작가, 현대문학 감수성의 혁명가와 함께 문학상을 휩쓴 제천사람이 오탁번 시인이다. 제천시 백운면 사람이라 광양땅 백운산의 기운도 느껴진다.
오 시인의 시 <해피버스데이>를 선배에게 보낸다. 시는 이렇게 운을 뗀다.

시골 버스정류장에서 할머니와 서양아저씨가 읍내로 가는 뻐스를 기다리고 있다
          <중략>

둘리는 빙하 타고 나는 동방(교통)을 타고 남도로 우주여행을 다니며 여수로 가는 날...
오탁번 남도 우슷개 시《폭설》, 행성같은 시루떡이 남도 오이농사 오이집 비닐하우스에 내리는 폭설은 아니 내렸다.

겨울비가 싸목싸목 서울손님들 남도여행 오는날 내린다.
이런걸 고향말로 비가 이렇게 내린다고 말한다.

비가 연빙하게 내린다
연빙하네~

버스에는 할머니들과 젊은 처자가 있었다. 남도 들녘에는 재너머 민둥산 ~버스에는 저너머 할아버지 할배의 민머리도 보인다.

한국인처럼 생긴 젊은 처자가 나에게 말을 건낸다.
남도 곡소리가 들린다.

아이고 아이고~???

나를 다급하게 부른다.
순간, 무슨 사고나 초상이나 당한 곡소리인 줄 알았다.
내가 '뭐시요?~'
이렇게 말하니 젊은 간네 각시가 이렇게 말한다.

아이고 아이고~여수
(I go I go~ Yeosu)

요즘은 할매어매들말로 차부,  차부(터미널)에서 표 끈는 티켓팅을 무인기가 한다.
외국인 각시가 우리말이 서툴러 순천에서 여수 가는 표좀 순천터미널에서 끈어 달라는 몸짓과 눈짓이었다.

그것을 알고 나는 이렇게 난낫하게 답해주었다.

오~매 오매~
Oh~me~Oh~me~
아이고 아이고~여수
I go I go Yeo-su

내가 탯줄을 묻은 탯줄터 고흥 豆原면, 옛 이름 두힐현의 힐(hill)이 그렇듯, 豆原 꽁깍지 언덕(原)에 옛 이름 두힐에 은 언덕에 영어와 동일한 소리 힐(Hill)이었다. 우연인줄 알았더니  필연이였다. 유라시아, 중앙아시아, 동아시아 역사가 씨줄날줄로 짜여져 얽이고 섞히고 설키고 짜여진 세계역사가 말로 남겨진 흔적이였다. 이 놀라운 역사적 사실에, 아이고~ 아이고(I go~ I go) 오메 오메(Oh me~Oh~me)라는 말이 절로 난다.

두원면 들머리에서

자아상(象)은 언어상이요 언어상은 역사의 흔적이 묻어있는 사회상이다. 어쩌면 그동안 서툴고 촌스러운 어감의 사투리로 폄하됐던 고향말이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일 수도 있겠다. 판도라의 보물상자 일 수도 있겠구나~그런 생각으로 머리속이 남도 갯벌의 꼬막처럼 바글바글 해졌다.

사라져 가는 고향을 살릴 수 있는 신의 한수일 수도 있다. 언어에는 인류공통의 문사철(文史哲) 인문학이 담겨있다. 웅숭깊은 말들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있다. 남도여행으로 보물을 캐는 맛이 남도음식처럼 개미지다.

몸에는 산삼이 좋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숨은 곳이 순천 모후산이다. 고려의 전설이 뿌리 깊이 숨어 있는 순천 모후산 산삼 뿌리가 몸에는 좋고, 나의 뇌와 마음에는 전라도 말의 뿌리가 좋다. 여수율촌 사람이 율촌 꼬막캐듯 캔《전라도 말의 뿌리》를 먹는 맛은 산삼을 다려 먹는 맛이다. 마음의 보약이다.
왜 심(心)봤다~그렇게 심마니는 외치는가

한글어근의 어음이 변형되지 않는 전라도 말이 오지고 오지다.
유명 언어학자가 말했듯 인도 고대어 범어(梵語) 산스크리트어, 영어의 어근이 되기도 한 산스크리트어가 고향말에 꼭꼭 숨겨있다는 것에 경탄한 때도 있었다. 소록도 사슴눈이 글로벌 우슷개 소리 영어로 좋은 생각, 굿아이디어(Good idea)이자 아래 사슴그림 의미도 될수 있다는 상상력이 자유를 달때, 남도여행 산업의 미래가 있다.

미국은 조크(Joke)요, 영국은 유머(Humor)요, 프랑스는 위트(Wit)라는 말이 있듯이, 《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는 인문학 기행》은 《남도와 사랑에 빠지는 인문학 기행》이 될 수 있다. 서양의 위트는 한국의 풍류다. 송수권, 고향 아재시인이 쓴 《태산풍류와 섬진강》에 그 뿌리와 보물이 숨겨져있다.
남도 글을 쓰다 보니 남도의 마음과 미래는 역시나 글로벌(Global)에 있다.


인구정책이나 여행이나 글로벌에 남도의 미래가 있다. 끊임없이 고민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년 후에 남도 시골집에, 그날에 목일신 동요가사처럼, 누가 누가 잠자나~?!
10년 후에는 누가 누가 살아계실까?
우리 때는 아기별들이라도 잠잤는데...
고흥에서도 작년에 가장 큰마을 금성(金城)마을에서도 9명이나 하늘의 부름으로 소천(召天)했다.

召天은 順天인가
順天을 떠나니 咸平天地 호남歌의 가락도 생각나고 오만가지 상념에...
할배 할매와 외국인 각시와 나를 태운 행복한 버스는 떠난다. 김승옥 광양순천사람은 《무진기행》마지막에 이렇게 썼다

당신은 무진읍(순천)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무슨 버스를 타고 부끄러움을 느꼈을까? 동방교통을 탔을까? 아니면 동신교통? 광우교통? 광주고속?

하여간, 동방교통 해피버스데이는 날이면 날마다 생명체가 공존하는 생태의 중심 順天을 떠난다.
오늘도 힘차게 달리고 달린다.
남도의 미래를 향해 동방 해피버스는 끊임없이 달린다.

오늘도 남도의 미래를 위하여, 끊임없이...

동방의 나라, 구국의 성지는 여행의 성지가 될 것이다.
순천터미널에서
여수에서
오탁번, 해피버스데이

반응형